[기고] 시민청문관, 청렴을 묻다
[기고] 시민청문관, 청렴을 묻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6.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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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영 (경남경찰청 시민청문관)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행복은 사회적 관계의 연결고리 3단계까지 전염된다고 한다. 즉, 내가 행복하면 내 친구(1단계)가 행복하고, 내 친구의 친구(2단계)가 행복하고,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3단계)까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주는 환경은 ‘주변 사람’이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행동과 감정도 전염된다. 청렴한 행동과 마음가짐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전염된다. 청렴하지 않은 사람의 직위가 높아질수록 그 부서 직원들이 물들 것이고, 다른 부서까지 부정부패한 분위기에 물들 것이다.

경찰은 시민과 함께 하는 반부패·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시민청문관 제도를 도입했다. 각 경찰서에 시민청문관이 2020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했고, 경남청에는 현재 9명의 시민청문관이 있다. 시민청문관은 시민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경찰 내부를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한 시민참여형 제도이며, 경찰의 업무 및 조직 특성상 시민을 청문관으로 채용한 것은 획기적인 시도였다.

시민청문관은 부패행위 진단, 내부비리신고 접수 및 신고자 보호, 청렴교육, 청렴정책협의체 및 청렴선도그룹 활동에 참여한다. 또한 관리자의 갑질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외부 민원에 대응하는 등 직원들을 보호할 객관적 중립적 전달자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경남청에서 아침 화상회의가 끝날 때면 아름다운 음악과 시낭송이 들려온다. 올해를 문화경찰의 원년으로 삼아 직원들의 문화감수성을 제고하고, 도민의 신뢰받는 따뜻한 경찰이 되기 위한 문화시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조용한 사무실에 울려 퍼지는 시가 어색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감동적인 시어에 빠져들기도 하고 어느새 문화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청렴문화에 스며들 차례이다. 경찰은 올해부터 국민과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경찰의 청렴수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반부패정책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시민청문관은 경찰과 시민의 소통창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경찰업무의 공정성·투명성을 높이는 청렴옴부즈만으로서 국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청렴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시민청문관의 청렴 마중물 역할로 전 경찰에 청렴이 스며들어 국민의 신뢰와 사랑받는 청렴 경찰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란영 경남경찰청 시민청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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