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깊어지는 어민 시름 해소할 근본 대책 절실
[사설]깊어지는 어민 시름 해소할 근본 대책 절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7.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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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어민들의 시름이 깊다. 어획량이 급감에 유가까지 폭등한 탓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어민용 면세유 급등도 이어지고 있다. 어민과 수협 등에 따르면 고기잡이 배에 사용되는 유가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2배 이상 올랐다. 배가 출항할 때 마다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어획고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이맘때 잘 잡히던 장어와 잡어 마저도 잘 잡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다른 어종들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어획량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마저 급등해 출항을 해 봐야 적자라서, 출항하기가 겁난다는 게 어민들의 하소연이다. 어획량 감소에 유가 급등까지 겹쳐 조업을 포기해야 될 지경에 처해 있는 것이 지금 어민들의 현실이다.

현재 도내에는 어선 척수 5470척에, 1만 7000여명의 어민들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어획량 감소에 유가 폭등의 이중고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언제까지 고유가 행진이 이어질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경남도와 수협중앙회 경남본부 등에서 추경 편성을 하며 어민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어민들의 시름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협중앙회가 100억원, 해수부가 239억원 예산을 편성해 6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ℓ당 1100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남도 뿐만 아니라 일선 시·군들도 협력을 강화해 위기에 처한 어민들의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진해수협에서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긴급하게 지도사업비를 편성해 5월과 6월 유류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들은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처방일 뿐이다. 일시적인 대책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우리나라 어업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어획량 증대와 안정적으로 어민들에게 유류를 수급할 수 있는 국가 차원에서의 근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어획량 감소와 고유가에 의한 어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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