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비자물가 6.5% 급등…외환위기 후 최대
도내 소비자물가 6.5% 급등…외환위기 후 최대
  • 박철홍
  • 승인 2022.07.06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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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8.87…전국 평균 넘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6.0%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평균을 웃도는 6.5%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 오름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가계 살림살이는 더욱 빠듯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 경제연구기관은 물가 급등에 ‘국민고통지수’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경남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7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5% 올랐다. 전월보다는 0.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사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20년을 100으로 설정해 조사된다.

경남지역 생활물가지수는 8.9%까지 급등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낸다.

국제 원자재·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및 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만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10.3%)이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고 전기·가스·수도(9.4%)도 큰 폭으로 올랐다. 농축수산물(4.4%)과 서비스(3.8%) 등 일상생활에 관련된 거의 모든 품목, 서비스가 급등세를 보였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6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전월(5.4%)보다 0.6%포인트 더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9월 6개월간 2%대를 기록하다 10월부터 올 2월까지 5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에 4%를 넘어선 이후 매달 1% 포인트 가량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안에 7% 상승률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같이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민의 경제적 고통 정도를 측정하는 ‘국민고통지수’(misery index)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민고통지수가 10.6을 기록, 2015년 1분기부터 분기별 지수를 산출해온 이래 가장 높았다고 6일 밝혔다. 이 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해 구한다.

국민고통지수는 분기별로 등락하며 2020년까지는 10 아래에 머물렀으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확장실업률이 9.1%로 정점을 찍은 지난해 1분기에 10.5로 치솟았다. 이는 국민고통지수 산출 기간(2015년 1분기∼올해 1분기) 평균치 7.7의 1.38배에 달한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한 가운데 6일 오후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밥상에 오를 먹거리의 물가가 치솟자 시민들이 판매대에 진열된 가격표를 먼저 확인하며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고 있다. 박재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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