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눈앞의 자리 욕심이 먼저인 거창군의회
[기자의 시각]눈앞의 자리 욕심이 먼저인 거창군의회
  • 이용구
  • 승인 2022.07.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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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기자


거창군의회 제9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 임시회에서 김향란 의원의 돌출발언이 군민은 없고, 그들만의 감투싸움에만 주력했다는 눈총이다. 거창군의회는 지난 4일 제263회 임시회를 열어 제9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의장 선출을 위해 임시 사회를 맡은 김향란 의원이 예정에 없던 개인 신상 발언으로 감투싸움의 전초전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

김 의원은 “특정인이 ○○○로 몰면서 전화를 해 의장 할거가 등의 협박을 했다. 또 모 의원의 남편으로부터 명예훼손 등 9건에 이르는 고소·고발을 받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는 의장단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등의 신상발언을 쏟아냈다. 그러자 순간 회의장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날 작심 발언은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에둘러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였다. 이는 결국 의장단 선출 투표에서 무효표와 기권표가 나오는 결과를 초래했다.

개원을 앞두고 열린 첫 임시회의에서 어이없는 촌극이 빚어진 것이다. 군의원들 간 이전투구 양상이 제9대 거창군의회는 시작부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군민의 권익을 대변한다던 약속은 잊어버린 채 오로지 감투싸움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특정인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의원들 간의 상호 협치라는 약속은 언제 했냐는 듯 없던 일이 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그러다 보니 선거 과정에 군민들과 약속했던 것들은 개원 첫날부터 망각한 셈이다.

진지한 타협 과정 없이 나눠먹기식으로 배분된 것 같은 이번 의장단 선출 행태는 의회 민주주의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에 익숙하지 않은 의원들은 갈등과 반목만을 생성할 뿐이다.

거창군의회 구성원은 여성의원 5명, 남성의원 6명이다. 여기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 무소속 2명, 나머지 7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구성 비율로만 봐도 얼마든지 협치하며 소통하는 의회 운영으로 군민들의 대변자가 될 수 있다.

헌신적인 봉사 정신으로 군민을 섬기기보다 눈앞의 자리 욕심이 먼저인 의원들에게 무슨 희망을 걸 수 있을까 눈살이 찌푸려진다. 군민을 섬기겠다던 약속이 무색한 상황으로 증폭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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