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국격(國格)
[경일춘추]국격(國格)
  • 경남일보
  • 승인 2022.07.10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구호 경상국립대 강사
조구호 경상국립대 강사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담 참석과 관련한 뒷이야기들이 많다. 얻을 것이 없는 자리에 가지 말아야 했다는 비판과 국익을 위해 나토 정상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그와는 별개로 윤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하여 국격을 떨어뜨린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과의 면담이나 회담이 연기되거나 취소하기도 하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얼굴은 보지도 않는 악수를 하기도 했다. 나토의 긴급한 현안으로 면담이 연기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얼굴도 보지 않고 악수를 하는 것은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는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뀌니 국격이 달라졌다’고 말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그렇다.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자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태도는 곧 우리나라에 대한 태도이다. 국가의 상징인 국기를 함부로 대하지 않듯이,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태도도 예의와 격식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 해당 국가와 국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얼굴도 보지 않고 악수를 한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국격을 떨어뜨린 것이다.

개인에게 인격이 있듯이 국가에도 국격이 있다. 국격은 한 나라의 경제력과 군사력, 국민들의 문화수준 및 인권의식,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 · 평등 · 박애를 추구하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평가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시간에 국격이 형성되고 높아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국민들이 쌓은 노력의 결과로 형성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단시간에 가능하다. 그것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서 볼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말과 거친 행동으로 동맹국들의 빈축을 샀고,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곳마다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나토정상회담에서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외면당하여 예정된 일정을 단축하여 귀국하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표방하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국격이 크게 훼손되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에서 보았듯이 국격을 높이기는 어렵지만 떨어뜨리기는 쉽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