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재 (논설위원)
얼마 전 새정부 교육부장관이 임명되었다. 사회부총리로 불리는 부총리급이다. 정부조직법 제 19조는 ‘교육·사회 및 문화 정책에 관하여 중앙행정기관을 총괄·조정한다’로 조문하고 있다. 형식교육의 시발인 유아교육부터 대학원 및 성인교육기관까지 관장한다. 18개 전국 시·도교육청, 200여개의 4년제 대학을 비롯, 2만여개가 넘는 기관의 업무를 총괄한다.
▶국가 의전서열은 대통령 및 5부 요인 등에 이은 12위에 매김되어 있다. 대통령 유고시, 그 권한승계 순위는 국무총리에 이어 같은 반열의 경제부총리 다음 차례인 3위다. 국군을 지휘하는 군통수권 승계순서 또한 같다. 역대 여느 교육부 수장이 그랬듯, 행정학을 전공하고 빼어난 역량과 커리어를 발휘한 인사가 낙점되어 임명되었다.
▶총장이나 대학원장 등 보직 기준이 아닌, 해당 분야 연구인으로써의 최고 영예로 인정받는 오랜 전통의 학회 학회장을 거쳤다. 티없는 옥(玉)은 있어도 완벽한 옥은 없다. 30대 젊은 시절의 객기로도 이해될 수 있다. 여성으로 상정하는 ‘젠더’ 문제가 아니다.
▶선입관과 편견을 ‘터부’한 고전 경험철학의 아버지, 베이컨(Bacon)이 노할 일이겠으나 괜한 상상은 아니다. 지금 면허취소 잣대의 3배가 넘는 알콜 농도까지 외지서 음주하고 운전한 사연이 무얼까. 세상의 인간사,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 그렇지만 0.251은 인사불성으로 읽혀질 만 한 수치다. 흠이라면 큰 흠이다. 청문회까지 무산된 임명이다. 불식될 훌륭한 교육부총리 수행을 기대한다.
정승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