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경상국립대, 바이오헬스 창업 명문 날갯짓
[기획] 경상국립대, 바이오헬스 창업 명문 날갯짓
  • 임명진
  • 승인 2022.07.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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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창업 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역사를 지닌 창업대학원이 18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교육 과정을 갖추고 있다. 지금도 칠암동과 가좌동에 있는 2개의 캠퍼스에 있는 창업보육센터에 모두 60여 개의 신생 업체가 입주해 보육 중에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실시한 혁신창업스쿨에서 교육생들이 대면 강의를 받고 있는 모습.
◇바이오·헬스케어 창업 선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과 고령화 추세에 맞춰 바이오·헬스케어 분야가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가 이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배경에는 소재지인 진주시에 다수의 의료 시설이 존재하고, 대학병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상국립대병원은 감염병 특화 개방형 실험실로 지정돼 자체적으로 의생명 빅데이터 창업기업 15개 업체를 지원하는 등 그 위상을 굳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는 한발 더 나아가 칠암캠퍼스 일대를 바이오 첨단 의학 계열로 특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의약 계열 학과를 칠암캠퍼스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안은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을 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경상국립대병원은 대학병원이지만 자체 헬기 이·착륙장을 보유하지 못해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받는데 한계가 있을 정도로 기존 시설이 협소하다. 이에 인근의 칠암캠퍼스와 연계가 되면 효율성이 더 높아질 뿐더러 향후 국가공모사업에도 훨씬 더 기회가 많아 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칠암 창업보육센터는 이미 병원과 연계한 바이오 분야로의 특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공모사업인 혁신창업스쿨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 사업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비롯한 첨단제조, 정보기술·서비스, 아이디어제품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전국 대학과 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았다. 경상국립대는 처음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4월 1기 교육생을 모집해 3개월간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달에는 2기 교육생을 모집하는데 선발 대상은 1기와 마찬가지로 전국을 대상으로 200명이 넘는 교육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혁신창업스쿨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수업과 대면수업이 혼재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당초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의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모집을 해보니 일반인들의 신청도 의외로 많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연령대도 20대에서 60대까지 폭넓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교육생은 따로 선발해 시제품 생산까지 지원한다. 지난 1기때는 216명의 교육생을 모집해 1단계 온라인교육을 통해 2단계 21명의 우수교육생을 선발했다. 이들은 다시 평가를 거쳐 6월 25~26일 양일간 창업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종적으로 3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장면.
◇차별화된 교육과정 호평

혁신창업스쿨에 참가한 대학원생 전찬호씨는 “창업초기 막막했던 창업 아이디어를 체계화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같은 분야의 교육생들과 정보도 나누고, 특히 창업캠프를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몰입도가 높았다”고 했다.

경상국립대는 세심한 강좌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술 개발 못지않게 실제 개인이 창업을 결심하고 이를 인·허가 받는데 필요한 행정·재정적인 처리까지 습득할 수 있다.

생체활성세라믹 골재생용 소재로 2단계 21인에 선정된 강진호(35)씨는 “창업교육에 이어 시제품제작으로 연결하므로 사업의 구체성을 높이고 향후에 최종 3인에 선정된다면 투자까지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예비창업패키지 서면심사를 면제하게 되는 게 큰 장점” 이라며 “이번 교육프로그램이 실전 창업에 매우 도움이 됐다”는 참여 소감을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경상국립대병원 등 자체 보유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역량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자체 보육중인 입주기업인 의생명빅데이터 전문기업, AI기반 비접촉 생체신호 모니터링 전문기업, AI기반 비대면 의료기기 전문기업, 의료교육 메타버스 시뮬레이션 전문기업과 긴밀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준일 의대 교수는 “혁신창업스쿨 교육을 시작으로 칠암캠퍼스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창업기업 보육이 미국의 케임브리지와 하버드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미국 보스턴 바이오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랩 센트럴(Lab Central)’처럼 전문인력 교육 및 차세대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여 지속 가능하고 포괄적인 생명공학 시스템을 구축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신용욱 창업보육센터장

 

[인터뷰] 신용욱 창업보육센터장 “바이오·헬스케어 창업 선도”



신용욱 창업보육센터장(항노화신소재과학과 교수)은 이전에는 따로 임명됐던 양 캠퍼스의 창업보육센터장을 처음으로 겸직한다. 그만큼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 센터장은 “창업대학원의 역사는 18년이지만 칠암 창업보육센터는 그보다 3년 더 일찍 설립됐다. ‘전문성’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제품화해 관련 전문가와 의뢰인을 연결해주는 ‘크몽’이라는 업체를 비롯해 지금까지 1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업체를 양성해 사회로 내보냈다.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향후 칠암캠퍼스가 바이오의학 캠퍼스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밝혔다.

신 센터장은 “미국의 보스턴처럼 대학을 중심으로 바이오 관련 산업들이 밀집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곳이 있다. 우리 경남은 전통적으로 기계산업이 많이 발달해 있는데, 의료시설이 밀집되어있고 남강변의 정주요건이 좋은 칠암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병원과 관계된 업체들이 모이게 되면 의학과 관련된 인공뼈와 관절 등의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상국립대는 창업아이디어 발굴부터 기술과 시제품 제작, 인허가에 따른 행정, 재정적 지원,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창업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인재들의 창업을 통한 사회진출과 지원을 크게 늘려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치과의사를 위한 신경치료 파일 가이드 개발 (Endo-G)시제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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