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우주항공청 설립에 모든 힘 모으자
[경일포럼]우주항공청 설립에 모든 힘 모으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7.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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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임규홍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나는 지난달 6월 21일 남파랑67길을 걷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수 낭도 방파제에서 누리호 2차 발사 장면을 직접 보았다. 우주선이 하늘로 불을 뿜으면서 높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 순간 감동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의 국력과 발전의 모습을 세계에 생생하게 알리는 순간이고 우주선을 자체 개발하여 발사한 일곱 번째 나라로 우뚝 선 순간이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7년까지 총사업비 6873억원을 들여 실제 위성을 실은 누리호를 4차례 더 발사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2031년까지 모두 1조 9330억원을 투입하는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은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는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항우연을 방문해 “항공우주청을 설치해서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위성과 발사체 개발을 넘어서 탐사 로봇, 우주 교통권제, 우주 실험장비 개발 등 우주 공간에서 필요한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항공우주청이 설립되면 달 탐사선 발사, 달 착륙선 개발, 미국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등 우주 개발 선진국들과 공동 협력을 통해 국내외 우주 개척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구 있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도 지난 달 7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법안에는 우주개발 기반 시설 확충 및 개방 확대, 우주개발 사업에 계약 방식 도입, 우주 신기술 지정 및 기술이전 촉진, 우주 분야 인력양성 및 창업 촉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우주산업클러스터’를 지정할 방침이다. 또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우주 신기술로 지정하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지원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여러 차례 한국형 항공우주국(나사·NASA)을 목표로 경남 사천에 한국항공우주청을 설립한다고 공약했으며 이미 설립이 확정되었다. 이 어마어마한 국책 사업과 국가기관을 우리 경남, 그것도 서부경남 사천에 설립한다고 하니 경남은 물론이고 진주와 사천을 포함한 서부경남의 발전에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윤 대통령의 명확한 공약일뿐만 아니라 우주선 조립을 주관하고 담당하는 회사 KAI가 사천에 있으며 우주선 조립을 위한 민간업체들도 사천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우주발사대도 사천과 가까운 전남 고흥에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 아닐 수 없다. 지방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사천의 항공우주청 설립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기에 사천에 이웃한 국가거점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가 있다는 것도 큰 힘이 된다. 경상국립대는 일찍이 항공우주특성화대학으로 지정받아 항공우주 및 소프트웨어학부를 가지고 있으며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에서 항공우주 전문인력을 양성해 왔다. 그리고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ASRC)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더 바람이 있다면 경상국립대에서 항공우주청 설립과 함께 단과대학으로 우주항공대학을 만들고 연구에 더 집중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미래 국가산업에서 항공우주산업의 부가가치 비율이 반도체 다음으로 높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따라서 KAI와 경상남도, 진주시, 사천시 그리고 경상국립대 등에서는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이미 확정된 사업임에도 사천의 항공우주청 설립에 딴지를 걸거나 다른 소리를 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반대해야 한다. 사천의 항공우주청 건립에 경남과 서부경남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지자체에서는 예산이나 기반 설립이 필요하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연구인력 양성에 주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하늘이 준 기회를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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