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삼복 보양식
[천왕봉] 삼복 보양식
  • 경남일보
  • 승인 2022.07.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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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더위가 지속되면 인체는 지쳐간다. 기력은 떨어지고 몸 상태는 눈에 띄게 나빠진다. 매사 의욕마저 잃기 일쑤다. 자연히 여름철에는 보다 잘먹어 건강과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 일이 큰 관심사다. 해서 사람들은 예로부터 개고기를 국 끓인 개장국, 삼계탕 같은 걸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

▶바야흐로 보양식을 찾게 되는 삼복더위다. 24절기가 ‘정규 절후’라면 초·중·말 삼복은 단오 유두절 같은 날처럼 ‘잡절’이다. 잡절이지만 보양식 챙기는 풍속으로 보면 여느 명절에 못지 않은 민속절이다. 그냥 넘기버리지 않는 날이 복날이다. 초복은 하지 후 세 번째 오는 경일(庚日), 중복은 그 열흘 후에 들고, 말복은 입추 뒤 첫 경일이라는 것쯤은 상식처럼 되어 있다.
 
▶경자 경진… 하는 식으로 일진(日辰)에 ‘경’자가 든 날이 경일이다. ‘경’은 오행으로 볼 때 가을에 해당하는 ‘금(金)’에 속해 있다. 이 가을 기운 금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다가 세력이 맹렬한 여름의 화(火) 기운에 놀라 납짝 엎드려 복종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어쨌든 여름 중에도 제일 덥다는 삼복, 내일이 그 첫 번째인 초복이다.
 
▶얼마 전까지 삼복 보양식의 대표는 두말할 것도 없이 개장국이었다. 그러나 88올림픽을 계기로 보양 전통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삼계탕 같은 음식들이 더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보신탕 금식은 아직 미해결의 문제인 것도 엄연한 현실. 영업하겠다는 쪽과 안 된다는 쪽 어느 편을 들까. 올여름도 당국이 결론을 못 내고 미룬 가운데 또 복날을 맞는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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