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형평의 저울’ 전시회, 형평정신 되새기는 계기로
[사설]‘형평의 저울’ 전시회, 형평정신 되새기는 계기로
  • 경남일보
  • 승인 2022.07.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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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운동인 ‘형평운동’ 발생 100년이다. 형평운동은 1923년 4월 진주에서 조직된 형평사(衡平社)가 ‘저울(衡)처럼 평등한(平)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벌였던 활동이다. 형평운동은 처음에는 가장 차별받던 천민 백정들에 대한 차별 철폐와 인권 존중, 평등 대우를 요구하는 운동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 평등’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일깨우는 활동으로 확대됐다.

형평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회적 차별과 혐오가 여전하다. ‘모든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누리고 평등한 대우를 받아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형평운동의 이념은 아직까지 완성되지 않고 있다. 형평운동이 지향했던 불평등과 차별이 지금까지 타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 3명이 ‘형평운동’ 100주년 한 해를 앞두고,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불공정에 질문을 던지는 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권은비·서평주·최수환 작가가 지난 14일부터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도큐멘타 경남Ⅱ-형평의 저울’이라는 전시회다. 10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졌던 과거의 차별 사건을 통해 오늘날의 차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100년 전 형평운동을 오늘의 시선에서 되짚어 본 3명의 작가 영상설치 작업과 조형 작품은 형평운동이 일어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3개의 영상 채널 중 중앙에 형평운동 당시 진주에서 발생한 ‘반형평운동’을 다루고 양쪽 화면을 통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며 서울 지하철 시위를 펼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한 서평주 작가의 ‘기울어진, 저울_선/대치/형평’ 작품은 형평운동이 일어난 이후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사회에는 혐오와 차별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공정과 상식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전시회가 신선한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형평운동이 지향했던 형평정신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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