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명암
[경일시론]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명암
  • 경남일보
  • 승인 2022.07.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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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남경

전기차 보급률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이 고유가 시대에 전기차 소유자는 가정용 심야 전기를 잘 활용하면 내연기관차 보다 1/10~1/5 정도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2020년 4만 600대고, 2022년에는 20만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만 잘 해결 된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

전기차에서는 배터리팩이 제일 중요하다. 전기차 가격의 40~50%를 차지하며 2000만원~3000만원 가량이다.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불안정성으로 내연기관차 보다 폭발, 화재의 위험이 높고 차량하부에 장착되어 있어, 비포장도로나 주행환경의 조건에 따라 치명적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얼마전 전기차가 톨게이트 난간에 충돌되어 화재가 발생함으로써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후 짧은 시간에 차량 화재가 일어났고, 배터리의 구조상 이유로 화재 진압에 몇 시간이 걸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전자제어장치와 센서와 같은 전자장비 수리비와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인해서, 내연기관차 보다 평균 수리비가 30%이상 높아 보험료가 비싸다. 차량 가격도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는다 해도 동급의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보다 1000만원 정도 비싸다. 그러므로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연간 2만㎞ 이상 주행시 6년 이상 타면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본인의 주행거리 습관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내연기관차의 부품이 2.5만개 이상인데 전기차는 엔진, 변속기가 필요하지 않으니 부품수가 매우 적은 점이 꼽힌다. 내연기관차 수리를 위해 크고 작은 카센터가 전국에 3만개 가량 있다. 카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이 평균 3명이라 하면 약 9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국내 완성차 회사를 위해 부품을 생산하고, 조립하여 납품하는 협력업체가 9000여개 있다. 그중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 수소차 부품생산 업체는 200개 정도다. 약 8800개 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또 다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정부 차원의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

현대차 그룹도 2025년 부터는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 차종에서 전기차와 수소연료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하고 2030년에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한다. ‘프로젝트 타이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이폰 제조업체가 2024년부터 애플카 사업을 추진해 2025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소산업지원정책에 따라 수소전기 승용차 시장 점유율이 약 73%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그러나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전기트럭 등 상용차 부분에서는 중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수소차의 세계화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렇듯 성공적인 자동차 부문에서 저탄소 전환을 위해서는 현재 내연기관차 산업에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근로자를 위한 지원책을 고려해야 한다.

AI(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고졸 생산직은 뽑지 않으려고 하여 친환경 자동차, AI, 4차산업혁명이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전국 대학에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방향성은 맞지만 대학의 학령인구 부족에 따른 지방과 수도권의 인력수급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지방대학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고급인력측면은 수도권으로 할당하여 지방대학의 고사를 방지하여야 한다. OECD 조사 결과 전공자의 직업간 전공불일치가 50%이상으로 우리나라가 OECD 22개 중 1위이다.

개인은 본인의 주행습관을 고려하여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를 구매하여야 하며, 정부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에 맞추어, 내연기관차의 부품생산 공장과 자동차를 수리하는 카센터의 인력 산업구조 재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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