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학생자치, 민주시민교육의 첫걸음
[경일춘추]학생자치, 민주시민교육의 첫걸음
  • 경남일보
  • 승인 2022.07.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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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만 (은하수초등학교장)
이병만 은하수초등학교장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21세기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을 4C로 정의했다. 4C란 Creativity(창의성),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ommunication(의사소통), Collaboration(협업)으로 주어진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며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조명하고 새 관점을 적용해 해결하는 역량을 강조한다. 미래 세대의 학생들에게 특히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일 것이다.

학생 자치활동의 경우 공동체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고, 학교 내 활동을 통해 서로 협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민주시민 양성의 바로미터가 되는 ‘학생자치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는 지난 3월 개교하자마자 학생자치회 회장단 선거를 치뤘다. 총 12명의 입후보자간의 치열한 공약 경쟁을 거쳐 당선됐다. 자치회 회장단 학생들은 공약 이행 계획서를 쓰며 공약을 구체화하고, 학교의 지원은 관련 선생님들과 협의를 거쳐 추진 방안을 정하고 성실히 이행 중이다.

학생자치회에서 주관해 결정하고 추진하는 분야는 급식, 운동회, 개교기념식, 학교축제 등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우리가 정하는 급식 메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맘식데이를 지정했다. 맘식데이는 ‘우리 마음대로 정해보는 식단’과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3~6학년을 대상으로 밥, 국, 반찬, 디저트로 구성된 식단 추천을 받은 뒤, 많이 나온 메뉴를 골라 1~2학년을 대상으로 투표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결과를 반영한 식단은 26일과 27일에 급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은하수초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3~6학년을 대상으로 매달 다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활동에 반영시켜 학생이 교육주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어려웠던 때에는 온라인 담벼락을 통해 최대한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행사를 진행할 때 QR코드나 오픈채팅방 등을 함께 사용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하기 쉽도록 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아이들의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자치회 임원들이 주축이 되어 학교의 일을 이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며 학생 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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