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만 (은하수초등학교장)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21세기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을 4C로 정의했다. 4C란 Creativity(창의성),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ommunication(의사소통), Collaboration(협업)으로 주어진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며 객관적이고 타당하게 조명하고 새 관점을 적용해 해결하는 역량을 강조한다. 미래 세대의 학생들에게 특히 필요한 역량 중 하나가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일 것이다.
학생 자치활동의 경우 공동체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고, 학교 내 활동을 통해 서로 협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민주시민 양성의 바로미터가 되는 ‘학생자치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자치회에서 주관해 결정하고 추진하는 분야는 급식, 운동회, 개교기념식, 학교축제 등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우리가 정하는 급식 메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맘식데이를 지정했다. 맘식데이는 ‘우리 마음대로 정해보는 식단’과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3~6학년을 대상으로 밥, 국, 반찬, 디저트로 구성된 식단 추천을 받은 뒤, 많이 나온 메뉴를 골라 1~2학년을 대상으로 투표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결과를 반영한 식단은 26일과 27일에 급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은하수초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3~6학년을 대상으로 매달 다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활동에 반영시켜 학생이 교육주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등교가 어려웠던 때에는 온라인 담벼락을 통해 최대한 수렴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행사를 진행할 때 QR코드나 오픈채팅방 등을 함께 사용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하기 쉽도록 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에 익숙하고 아이들의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자치회 임원들이 주축이 되어 학교의 일을 이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며 학생 자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리라 다짐해 본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