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문화로 꽃피운 창동예술촌
[경일춘추]문화로 꽃피운 창동예술촌
  • 경남일보
  • 승인 2022.07.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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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마산지역문화연구소장)
임영주 


마산 창동에는 디자이너, 화가, 공예가 등의 예술인이 상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작품을 판매하는 예술촌이 있다. 예술촌은 침체된 옛 도심을 살리는 방안으로 빈 점포에 예술인을 유치해 상권 부활을 하겠다는 창원시의 정책으로 태어났다. 시는 2012년부터 도시재생과를 만들고 예술인들을 60여 개 빈 점포에 입주시켜 새 창동을 만드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창원특례시이지만 통합 전 마산시 창동은 경남을 대표했던 곳이다. 한일합섬과 수출자유지역이 번성하면서 마산이 전국 7대 도시의 영광을 누릴 때는 북적거리던 인파로 떠밀려 다녔다. 한때는 경남의 ‘명동’으로 불리면서 땅값이 제일 비싼 곳으로 유행의 일번지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섬유산업이 퇴조하고 수출자유지역이 위축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즐비하던 옷가게는 사라지고 텅빈 거리는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발전의 동력을 모색하던 마산은 2010년 창원, 진해시와 자율 통합해 통합 창원시가 됐다. 3개시 통합 후 옛 도심의 부흥을 선언하면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도입한 것이 예술촌이다.

창동(倉洞)은 조선시대 인근지역 8개 고을의 세곡을 보관한 조창(漕倉), 마산창(馬山倉)이 있었기에 생긴 지명이다. 1760년에 생긴 조창으로 주변 고을에서 세곡운반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1899년 개항하면서 사람이 붐비고 돈이 도는 경남의 중심지가 됐다.

예술촌은 마산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조각예술과 체험을 중심으로 ‘문신예술’, 마산예술의 시대별 추억거리 ‘마산예술흔적’, 예술인과 상인들이 융화하는 상업 골목 ‘에꼴드 창동’으로 구성된 3가지 테마가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가 있고 즐길거리의 체험이 상시 가능한 상태이다.

창동거리가 예술로 채색되고 황량했던 모습이 아름답게 변모했다. 올해가 예술촌 탄생 10주년이 되는 해로 창원시의회에서는 ‘창동예술촌 관리,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그동안 지원에 비해 기대했던 상권 활성화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있지만 빈 점포가 눈에 띄게 줄었고 유동 인구도 늘었다.

창동에서는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전 세계 2만 3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상상길도 있고, 조각가 문신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아치형 조각도 있다. 그 외 갤러리, 아트센터, 오래된 서점도 있으며 출출하면 맛있는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창동예술촌은 가족과 연인들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 “여러분 창동예술촌으로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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