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이상한 사람들과 이상적인 세상을
[대학생칼럼]이상한 사람들과 이상적인 세상을
  • 경남일보
  • 승인 2022.07.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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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예진 (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의 가장 최신 회차 시청률은 10% 가까이 기록하며 동시간대 TV드라마 중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도 연속으로 시청 시간 1위를 하는 등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일까. 필자는 장애가 있지만 비범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을 따뜻하고 담백하게 그려내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유형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은 이전에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에서 한 층 더 깊은 따뜻함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무엇보다 그 중심에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극중 주인공과 함께 하는 사람들로는 그의 아버지 우광호, 친구 동그라미, 멘토 정명석 변호사 등을 들 수 있겠다. 영우의 아버지 우광호는 미혼부이지만, 장애가 있는 딸을 어엿하게 키워낸다. 그는 감정표현이 서투른 딸을 위해 자신의 표정을 사진으로 찍어 ‘사람의 마음’이라는 표를 제작하는 등 세심하다. 영우의 절친 동그라미는 학창시절 소위 ‘또라이’라 불렸다. 그러나 그는 영우를 장애와 상관없이 대하며 영우가 사회에 나가 부딪치는 난관들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고 특유의 재치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영우의 멘토 정명석 변호사는 처음에는 영우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팀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 영우가 변호사로서 능력을 보여주자 바로 사과하고 잘못된 인식을 바꿔나가며 그의 든든한 멘토가 되어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상한 사람은 과연 우영우 뿐일까. 아무래도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우영우는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한때 ‘미혼부’, ‘또라이’라고 불리거나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었다. 결국 이 세상에는 온통 이상한 사람들뿐이며, 모두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아니다. 이 이상(異常)한 사람들과 온전히 함께할 때 이상(理想)적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따뜻하고 담백한 세상처럼 말이다.
 
권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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