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전역을 무대로…‘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 전역을 무대로…‘2022창원조각비엔날레’
  • 이은수
  • 승인 2022.07.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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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과 조각 장르의 확장’
10월 7일부터 성산아트홀 등서
오는 10월 7일부터 11월 20일, 총 44일간 2022창원조각비엔날레가 ‘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Channel:Wave-Particle Duality)’을 주제로 개최된다. 창원특례시 출범 원년에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구 창원 중심에서 장소를 대폭 확대해 진해 중원로터리와 흑백다방, 마산 창동센터와 3·15 해양누리공원에서 최초로 열린다.

조관용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은 20일 오전 창원 성산아트홀 3층 회의실에서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종합 브리핑을 했다.

동양의 고대 사유를 양자물리학의 관점에 차용한 ‘채널:입자가 파동이 되는 순간’ 주제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체에 대한 사색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관용 총감독은 “인간이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자연·비인간·기계 등 세계 다양한 존재들과 교류함을 보여주면서 ‘나, 너, 우리 그리고 문화와 생명’에 대해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한다”며 “인간과 자연의 경계, 일상과 예술의 영역을 구분 지을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전시 구성

이번 비엔날레는 본전시 1·2, 특별전 1·2, 특별작으로 구성된다. 본전시에는 25여 개국에서 90명(팀)의 초대 작가가 참여한다. 조각·설치·미디어 작품을 포함해 13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된다.

본전시1 ‘나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와 본전시2 ‘공간을 가로질러 - 공명’은 성산아트홀을 비롯한 창동아트센터, 3·15 해양누리공원, 진해 흑백다방, 중원로터리 등 창원특례시 일원에서 관객을 맞는다.

본전시1 참여 해외 작가 14명은 3주간 창원 성산아트홀 워크숍실에서 작품을 제작하는데, 결과로서의 작품뿐 아니라 창작의 과정 또한 중시한다.

본전시2는 온라인 전시로, 시공간의 한계를 벗어난 다양한 융복합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18여 개국의 해외작가 35명이 참여하며,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는 국가와 국가, 현실과 가상, 과거와 현재 간의 상호 교류를 제안한다. 사이버 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유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 세계 관람객들은 인터넷상으로 언제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50여 명의 창원의 지역 작가들의 작업실을 관람객들에게 개방하는 특별전1 ‘예술과 문화의 시작 - 오픈스튜디오’는 올해 비엔날레에서 처음 시도하는 특별 전시다. 관객은 오픈스튜디오의 다양한 작업실을 여행하듯 방문하며 창원지역의 고유문화를 체험한다. 전시장의 완결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작가와 작업실, 작업 과정을 직접 보고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작가들 역시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피드백을 얻음으로써 작업에 대한 동기부여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관람객과 작가 간의 소통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오픈스튜디오가 기획됐다.

특별전2 ‘국경 없는 예술 사랑방 - 국제 레지던시 아카이브’는 소통과 미술 교류의 플랫폼으로서 레지던시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특별작 ‘주남저수지x청년작가협회’(가제)는 올 비엔날레의 국내외 참여작가의 사인을 기반으로 창원 청년작가협회에서 추천한 청년 작가들이 제작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창원시의 명소인 주남저수지에 설치되며 창원시 미술 작가들과 국내외 미술 작가들의 교류와 화합, 그리고 세대를 순환하는 작품을 통해 비엔날레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학술 행사

이번 비엔날레에는 국내외 학술 심포지엄도 마련돼 있다.

국내 학술 심포지엄 ‘양자 물리학과 현대 미술 담론의 변화’는 비엔날레 주제의 핵심인 ‘양자물리학’과 현대미술 담론의 변화를 탐구한다. 전문가들이 양자 물리학의 관점으로 물질과 생명을 재해석하고, 국내외 조각 현장의 흐름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목진요·백정기·이완 작가 또한 발표자로서 이번 심포지엄에 목소리를 내며 심층적인 논의를 꾸려 나간다.

국제 학술 심포지엄 ‘팬데믹 이후 국제 교류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 레지던시 흐름을 중심으로’는 팬데믹 이후 국제 레지던시 흐름과 온오프라인 교류 플랫폼 구축 방안을 이야기한다.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개인 작가 창작 오픈스튜디오를 활용하는 방안 등 국내외, 온오프라인 교류 모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주요 작품

김윤철 작가는 ‘태양들의 먼지(2022)’를 선보인다. ‘물질’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 온 김윤철의 작품은 물질의 잠재적 성향에 주목하며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또 다른 실재에 대한 상상과 창조의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작가가 상상한 물질의 세계를 구현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문화 이전 혹은 언어 이전의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파생시킨다. 인간과 비인간, 기계와 물질, 그리고 질료는 김윤철의 작품 안에서 지각할 수 없는 사건을 전개하는 주체로서 ‘능동적 행위자’로서 작동한다.

한진수 작가 ‘우연한 꽃(2022)’은 대상적 작업이 아닌 공간과 상호 작용하며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설치작품이다. 바닥에 전시 관람 시간 동안 거품을 일으키는 분수가 설치돼, 주변으로 흔적을 남긴다. 관객은 작은 입구로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공간적 어긋남을 유도하고 작품 공간을 초현실적이며 미래적인 분위기로 연출한다.

영국 작가 마이클 위틀(Michael Whittle)의 ‘태양나비(2022)’는 150년 이상 동안, 과학자들은 태양 표면에서 흑점의 위치를 측정해 왔다. 데이터의 모양이 나비의 날개처럼 눈에 띄게 보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이미지들을 ‘나비도’라고 부른다. 작가는 나비도의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성산아트홀 로비 유리천장에 대형 ‘태양나비’를 만들 예정이다. 나비 형태는 작가가 태어난 1970년부터 1980년까지의 10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 외 국내외 다양한 수작을 선보인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2022창원조각비엔날레 포스터.
김윤철 作 ‘태양들의 먼지(2022)’.
마이클 위틀(Michell Whittle) 作 ‘태양나비(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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