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행성공 KF-21 조종사 "상공에서 편안하고 순조롭게 비행"
첫 비행성공 KF-21 조종사 "상공에서 편안하고 순조롭게 비행"
  • 문병기
  • 승인 2022.07.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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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시 가속력 우수 등 만족

사천공항에서 진행한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비행 조종사 안준현 소령이 “이륙 시 가속력이 우수했고, 부양 조작 시에 원하는 이륙이 가능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20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전날 사천에서 이뤄진 KF-21의 첫 시험비행 조종간은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이하 52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공사 54기)이 잡았다.

안 소령은 최초 시험비행을 떠올리며 “내색은 안 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 속의 부담이 컸다”면서도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터는 편안하고 순조롭게 정해진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착륙 후 너무도 많은 분의 축하를 받았다”며 “KF-21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최종 평가까지) 2000여회 시험비행을 안전하게 완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 소령은 전날 착륙 직후 동료들에게 “훈련을 많이 했는데, 훈련한 것과 비슷하게 기체가 움직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군에 따르면 안 소령은 2016년부터 52전대 개발시험비행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전에는 제3훈련비행단에서 국산 기본훈련기 KT-1 비행 교관으로 근무하다가 항공기·무장 개발, 시험비행 등을 통해 공군 전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로 지원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KF-21 시험비행의 본격적 준비에 나섰다. 1년여 기간에 계통교육부터 조종절차 숙달 훈련, 조종특성 평가, 시뮬레이터 탑승, 모의 임무 수행에 통합훈련, 콕핏 훈련, 각종 절차·교범 검토 등을 쉼 없이 수행했다.

항공기 비행제어법칙을 시뮬레이터로 구현해 비행 특성을 파악하는 장비인 조종성 평가 시뮬레이터(HQS), 정상 및 비상 처치 절차에 숙달하는 조종실 절차 훈련장비(CPT) 등이 동원됐다.

특히 KF-21은 기존 항공기와 달리 거의 모든 조작이 터치스크린 방식의 다기능 시현기(MFD)로 이뤄지므로 이와 관련한 훈련도 CPT로 수행했다.

안 소령은 “KF-21 시제 1호기는 이륙 시 가속력이 우수했고 부양 조작 시에 어려움 없이 원하는 조작으로 이륙이 가능했다. 실제 비행도 시뮬레이터와 거의 유사했고 안정감 있게 조작이 이뤄졌다”며 “착륙 때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으며 항공기 무게가 무거움에도 착륙 충격이 매우 적어 부드러운 착륙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 소령은 2026년까지 2200여 소티(출격 횟수)를 통해 KF-21 비행을 시험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는 “2200소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수많은 기술의 집약체인 항공기를 그 정도로 검증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최초 시험비행 조종사라는 타이틀에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다가올 시험비행과 이후 해야 할 임무들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소령이 조종한 KF-21 시제기는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해 4시 13분께 착륙할 때까지 약 33분간 성공적으로 비행했다.

문병기기자

 

KF-21 조종사 안준현 소령 사천에서 이뤄진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비행 시험을 성공한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방위사업청
KF-21 조종사 안준현 소령 사천에서 이뤄진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비행 시험을 성공한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이 이륙에 앞서 긴장된 마음으로 조종석에 앉아 헬멧을 쓰는 모습. 사진제공=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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