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깔따구 수돗물’은 재앙이다
[사설]‘깔따구 수돗물’은 재앙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2.07.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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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지 2주가 지났지만 그 여파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충 신고건수가 17건에 이르고 시당국은 60개 먹는물 기준에 적합하다면서도 어린이나 노약자는 끓여 먹으라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일부 지역 보육시설과 가정집에 병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한번 깨진 신뢰는 병 식수마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진해지역 11개 시민단체들은 비상급수체제를 가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번 ‘깔따구 수돗물’을 계기로 전국 485개 정수장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식수문제는 전문가 양성과 수계에 따른 벌레 유입 차단과 여과시설 강화 등 근본적 대책이 없는 한 불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시민대표들이 직접 현장점검에 참여하고 안정성을 직접 확인하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수돗물은 60개 먹는물 수질기준을 통과했다는 안일한 대처로는 근본적 대책이 못된다. 화학물질의 과다사용으로 냄새가 나면 우선 먹기가 불편해 음용을 꺼리고 조리과정에서 발생할 화학반응과 음식의 맛에 미치는 영향으로 외면하게 된다. 시민단체들이 비상급수체제 가동을 요구하는 근본적 이유이다. 실질적으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선 지자체나 환경부는 직시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수돗물은 허드렛물로 전락해 식수나 조리용은 생수를 구입해 쓰는 가정이 대다수다.

따라서 문제의 수돗물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창원시의 발표는 실질적 해결책이 못된다. 화학물질 투입과 여과장치 개선 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회복이다. 맑고 깨끗한 물, 냄새가 나지 않는 물, 시 당국의 좋은 물 공급에 대한 의지에 믿음이 가야 비로소 수돗물 파동은 원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시민들의 일상을 비정상으로 몰아간 ‘깔따구 수돗물’은 분명 재앙이다. 재난에 버금가는 비상체제 구축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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