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 미래먹거리, 항노화바이오산업에서 찾자[5·끝]
서부경남 미래먹거리, 항노화바이오산업에서 찾자[5·끝]
  • 이웅재
  • 승인 2022.07.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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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로 미래 먹거리산업 선도해야"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 인터뷰

서부경남은 농생명 분야 역사성이나 지리산·남해의 자연적 특성으로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 잠재성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 더욱이, 농생명 특성화 대학인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지역대학과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자체연구소 등 관련 인프라와 전문인력의 집적도는 인구 대비 전 세계적으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동녹차연구소와 남해마늘연구소,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등은 지역특화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4회에 걸쳐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와 관련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원장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

 

-현재 경남의 항노화바이오산업 상황을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이 설립된 이듬해인 2002년에 12개의 바이오기업이 입주하면서 집적화가 시작됐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 지역바이오산업이 나름대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은 지역 경제에서 주력산업이라 할 만큼은 아니다.

항노화바이오산업이 진정한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미래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항노화바이오산업의 구조 고도화, 즉 고부가가치화를 이뤄야 한다. 그리고 서부경남에 산재해 있는 자원을 하나로 잘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서부경남 산·학·연·관이 각각의 역할을 분담해 시너지 창출이 용이한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진주시가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부는 2020년 9월 식량문제, 건강 및 질병 치료, 환경문제 등 경제·사회적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식품(메디푸드, 단백질 대체식품, 기능성 소재 등), 종자산업, 동물의약품, 기타 생명 소재(곤충, 실크 등) 등 5대 유망산업을 선정해 2030년까지 2배 이상으로 키우기 위한 5대 핵심 전략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별로 특화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통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사업을 지난해 시작해 올해까지 전북 익산, 강원도 평창, 경북 포항 등 3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진주시 농업기술센터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올해 첫 번째 도전에서 아깝게 실패했지만 내년 선정을 위해 선정 도시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단점(진흥원 부지 용도변경 등)을 보완키로 했다. 특히 민선 8기 경남도지사와 진주시장이 공약사업으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을 선정하고, 그린바이오를 통한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을 새로운 먹거리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식의약 소재 표준화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 달라.

▲스마트팜(식물공장)이나 천연물 기반 식의약 소재 산업은 매년 꾸준히 성장해 세계시장 규모가 1000조원 이상 규모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래 핵심 바이오산업 분야다. 천연물이 고부가가치의 식의약 소재로 인증·등록되기까지는 유망 소재의 선정 및 재배→지표 및 기능성 물질의 분리·구조 동정→동물실험에 의한 생리활성 검증→안정성 평가→임상시험→대량 제조공정 표준화→식약처 등 국내외 인증·등록→제품화 순으로 과정이 복잡하고 장기간 연구(5~10년)와 많은 비용(10억~20억원)이 들어 중소기업 단독 추진에 어려움이 많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식의약 소재화 과정을 일괄적으로 통합 지원하는 기관은 없다.

진주시와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경남도 항노화팀과 협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년에 공모사업으로 선정할 ‘천연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사업(총사업비 300억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리고 경남도 항노화팀이 기획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안한 ‘서부경남 항노화 소재 실용화 기반 구축 사업’도 긴밀한 협력할 것이다.


식의약 소재 표준화센터는 경상국립대의 농생명 분야, 약대, 의대 및 병원, 그리고 바이오단지 내 경남환경독성본부, 바이오기업 등이 공동 참여하는 산학연관 공동 협력사업으로, 300억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이 유치되면 매출액 3000억원 이상, 고용 창출 1000명 이상, 그리고 코스닥 상장기업이 3~5개 이상 육성이 가능해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의 고도화를 가속화 시키는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본다.

-마케팅 전문기관인 경남디지털마케팅센터 건립의 필요성은.

▲코로나19가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켜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이동됐다. 비대면의 안전함과 편리함이 부각되면서 세계 온라인마케팅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오 중소기업들은 신제품 개발과 양산보다는 유통 및 홍보마케팅이 극복하기 어려운 가장 높은 장벽이라고 한다. 특히 제품의 판매 지역 및 용도(내수용 또는 수출용), 유통 형태(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그리고 온라인 매체의 종류(홈쇼핑, 이커머스, 인플루언서, 페이스북, 오픈마켓 등)에 따라 상품의 기획에서부터 연구개발, 포장 등 제품화 과정이 달라져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이런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출시하기 때문에 시장진입과 정착이 용이하지 못하다. 이런 바이오 중소기업의 홍보마케팅 한계를 극복하고자 경남디지털마케팅지원센터를 구축해 마케팅 기획에서부터 국내외 직접 판매까지 가능한 온라인 원스톱 통합지원체계를 지원해야 한다.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이오산업은 식량문제, 고령화 문제, 환경문제, 에너지 문제 등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OECD는 바이오 경제시대가 대중화로 되면 IT산업의 파급효과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그린바이오산업 육성방안 및 추진전략에서 제시된 5대 유망산업(마이크로바이옴, 식품, 종자산업, 식물백신 등 동물용의약품, 기타생명소재)과 3대 분야(기술개발, 빅데이터, 인프라), 5개 전략과제(기업인증, 전주기 지원, 특수분야 대행, 클러스터, 신수요 시장) 중심으로 핵심 육성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경남도와 진주시가 유치를 추진 중인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 조성사업’은 정부 5개 전략과제 중에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해당된다. 이 사업은 그린바이오 5대 유망산업인 마이크로바이옴, 식품, 종자산업, 식물백신 등 동물용의약품, 곤충·기능성 소재 등 기타 생명소재를 창업보육 할 수 있는 건물 신축과 장비 구축만 지원해 주는 하드웨어 사업이다. 그래서 연계사업으로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클러스터 구축사업, 식의약소재 표준화센터건립, 경남디지털마케팅지원센터 설립, 제2바이오단지 조성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경남도와 진주시,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은 그린바이오산업의 핵심기술, 분야, 육성전략 및 최종목표를 수립했다. 핵심은 농업 기반 바이오기업 육성과 혁신 기술 기반 바이오기업 육성을 통해 서부경남 지자체별로 상장기업 1개 이상을 배출하는 것이다. 진흥원 졸업 기업 중 함양 인산가와 진주 아미코젠의 예로 볼때 현재 상장 1개사는 매출 100억 규모 10개 사 이상의 성과가 예상된다. 실제 인산가는 상장 효과로 총사업비 1000억원, 6만 5000평 규모의 항노화바이오 융복합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아미코젠은 12개 이상의 계열사와 1500여 명의 고용 창출, 현재는 의약품 사업에도 진출해서 경남 최초로 유니콘 바이오기업 탄생이 기대된다.

-향후 산업 진행을 전망한다면.

▲바이오산업은 장거리 마라톤 경기다. 바이오 정책은 정치 지형이나 환경에 따라 바뀌어선 안되고 장기간에 걸쳐 연속성과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동안 경남도를 비롯한 지자체의 역할이 컨트롤타워였다면 그 역할을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을 비롯한 대학, 지자체연구소 및 바이오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협력체에 맡겨야 한다. 지자체가 컨트롤타워에서 서포터 타워로 전환해 바이오기업들의 의견이 정책에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새로운 혁신 체계를 갖춰야 그린바이오산업을 통한 서부경남 항노화바이오산업의 벨트 구축과 동반 성장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웅재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그린바이오캠퍼스조성사업의 현장 실사에서 입지 등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기술, 분야 및 육성전략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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