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우조선 경영진 사과… 신뢰 회복해야
[사설]대우조선 경영진 사과… 신뢰 회복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2.07.28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조선 하청지회 파업 사태와 관련해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대우조선 경영진은 51일 동안 지속된 하청지회 파업으로 당사가 보유한 세계 최대 선박 생산시설인 1독 진수가 5주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국민 신뢰를 다시 얻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모든 경영진은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파업 사태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 경영진 모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경영진의 사과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경영진 교체를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권 직무대행은 “대우조선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부실 방만 경영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었다.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대우조선은 하청업체 노조의 협상 주체가 아니고, 또 이번 파업 사태는 그간 문제가 됐던 저임금에 내몰리는 하청업체의 구조적 탓이 크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 혹여 정치권에서 대우조선 경영진으로 하여금 사과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모종의 압박이 있었다면 온당치 않다는 뉘앙스의 표정들인 것이다. 깊은 속 사정이야 알 길이 없지만 경영진은 사과를 할 만해서 사과했을 것이다.

경영진은 사과문에서 “이번 일을 교훈 삼아 근본적 개선 방안과 새로운 원청과 하청의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제도 개선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와 제안에 겸허히 귀 기울이겠다고도했다. 응당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요 자세라 하겠다. 대우조선해양의 원청이나 하청 할 것없이 모든 구성원이 각각 합심하여 공정 지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성원 간의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 그리하여 경영진들이 스스로 다짐했듯이 국내외 선사와의 활발한 신규 계약 활동을 펼치면서 고객의 신뢰를 서둘러 회복하고 더욱 공고히 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