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76] 북적거리는 우리 마을(김현희 대학생)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76] 북적거리는 우리 마을(김현희 대학생)
  • 경남일보
  • 승인 2022.07.28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창한 오후

마을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거리두기도 아무 소용이 없다

다들 어찌 그리도 사연이 많은지

이리도 고요한 시끄러움이 세상 또 있을까

―김현희(두원공과대학교 간호학과), ‘북적거리는 우리 마을’

 

이승 사람의 마을로 치자면 이보다 좋은 마을은 없겠다. 구획된 공간에 같은 평수로 들어앉은 집들, 햇살과 바람이 막히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 집의 평수와 모양이 한 가지여서 특별한 부자나 특별히 가난한 이도 없어 보이는 곳. 소득 격차로 인한 갈등이 사라진 곳.

한 가지 다른 것이라면, 현세의 동네보다 저마다의 사연이 함께 사장된 곳이라는 점이다. 이유 없이 이 동네에 든 이는 아무도 없다는 것인데, 그 사연이라는 것이 이 마을의 존재를 알릴 뿐이다. 창작자는 이 마을의 사연들에 집중했다. 그리고는 우리 곁으로 데려와 한 생의 우여곡절들을 듣게 한다. ‘우리’를 공유하게 된다. 이때, 각기 사는 방식이 다를 뿐, 이승의 마을이나 저승의 마을은 ‘우리 마을’이 된다. 시인·디카시 주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