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 이성자 화백 캐릭터 만든 김송미 일러스트레이터
[문화초대석] 이성자 화백 캐릭터 만든 김송미 일러스트레이터
  • 백지영
  • 승인 2022.08.0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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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어서 할 수 있는 작품 활동, 매력적”
여행하듯 터 옮기며 작업…진주 생활 1년
이성자미술관과 협업…화백 캐릭터 제작



“유명 화가를 대상으로 한 일러스트 작업은 저에게도 참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2022 소장품 특별전’이 지난달 28일 정식 개막했다. 9월 25일까지 두 달여 간 열리는 이번 전시장에는 짧은 커트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이성자 화백의 귀여운 캐릭터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청년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 김송미(32) 작가와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원했던 이성자 미술관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김 작가는 본인 작품으로 아트숍을 운영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서울과 부산·진주 등지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마산이 고향이라는 김 작가는 “마산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아버지 직업 영향으로 부산을 기반으로 잦은 이사를 다니며 자랐다”고 했다. 이후 서울에서 직접 그린 아트 굿즈 매장을 운영해오던 그는 재작년쯤 디지털 작업을 넘어 물감 등 실제 재료로 원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과감히 지역 행을 택했던 시점도 그 즈음이다.

김 작가는 “어릴 적 경험 덕인지 여러 곳에서 여행하듯 사는 것을 좋아한다”며 “지역을 옮겨 다니며 작품 활동을 하다보면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자극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반 정도 사천지역 한 조그만 마을에서 요양하듯 생활하며 자연에 영감을 받은 작업을 해오다가 지난해 진주로 터를 옮겼다.

“진주에서 살면 또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운동 삼아 남강을 달리며 문득 든 생각을 일러스트에 녹여 내기도 했죠. 제가 살아온 도시 중 소담하고 안온한 편이라 생각보다 오래 머물다 떠날 것 같아요.”

진주에서 그는 마당 딸린 집을 구해 방은 생활 공간으로 쓰고, 거실이나 마당을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때마침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물색하던 이성자 미술관에 김 작가가 포착됐다.

이번 특별전에서 김 작가는 캐릭터 제작, 포토존 조성, 아트 상품 제작 등을 맡았다. 전시장 한쪽에 문방구 앞에서나 볼 법한 뽑기 기계에서 열쇠고리·메모지·그립톡 등 김 작가가 만든 아트 상품을 뽑을 수 있다. 바로 옆 전시실에는 김 작가가 ‘징기레이블(zingy_label)’이라는 이름으로 평소 그려왔던 일러스트 캐릭터 ‘골든’과 ‘미야’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돼 있다.

김 작가에게도 이번 작업은 색다른 경험이다. 이성자 화백이라는 유명 화가의 캐릭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굿즈를 제작한 작업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성자 화백의 그림을 보면 여러 마음이 캔버스 위에 동동 떠 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평소 마음에 대해 그려 왔던 내 작업 방향과도 닮은 부분이 있어 이러한 부분을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고 했다.

김 작가는 “디지털 일러스트 작업 당시에는 귀엽다·예쁘다 같은 단순한 감상이 주였지만, 재료를 이용한 원화 전시를 시작한 뒤 그 속에 담긴 철학을 읽고 감상평을 남겨주는 이들이 많아져 행복하다”며 “먼 미래에는 열기구 같은 초대형 작품을 제작하고 그 과정을 담은 전시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달 28일 진주시 충무공동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이성자:숲의 소리’ 전시에서 김송미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이 만든 이성자 화백 캐릭터 옆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진주시 충무공동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이성자:숲의 소리’ 전시에서 김송미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이 만든 이성자 화백 캐릭터를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진주시 충무공동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이성자:숲의 소리’ 전시에서 김송미 일러스트레이터가 자신의 개인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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