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도전] K-드라마 유학 온 하신토 존 데이브·레예스 웬델
[행복한 도전] K-드라마 유학 온 하신토 존 데이브·레예스 웬델
  • 임명진
  • 승인 2022.08.02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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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드라마 문화 빠져들어 유학까지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서 열공중
동아리 정기공연서 조연출로 활약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에서 꿈을 이뤄보고 싶어요.”

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재학 중인 ‘하신토 존 데이브’와 ‘레예스 웬델’ 학생은 23살의 동갑내기 필리핀 유학생이다. 고교시절부터 학교에서 연극과 뮤지컬 연출, 배우로 열심히 활동했다. 한국의 드라마, K-POP과 같은 한국 문화콘텐츠를 즐겨 보며 한국유학을 결심했다.

데이브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연출하는 프로듀서(PD)와 감독이 되고 싶은데 K-POP과 드라마 등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한국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며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웬델은 “유튜브로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열심히 보면서 한국어를 배웠다. 원래부터 연출에 관심이 많았는데 문화강국인 한국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이브는 2018년, 웬델은 2020년에 차례로 경남대 문화콘텐츠학과에 입학하면서 한국생활이 시작됐다. 학교를 다니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학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데이브와 웬델은 학과 공연예술 동아리 ‘취연’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취연’은 지난 달 15~16일 양일간 창원시의 한 소극장에서 닐 사이머의 ‘The Odd Couple’ 정기 공연을 가졌다. ‘The Odd Couple’은 성격이 전혀 다른 이혼녀 두 명이 함께 3주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담당교수인 김종원 교수가 연출을 맡고, 20여 명의 재학생들이 각기 배우와 스태프로 공연에 참여했다. 닐 사이먼의 원작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영어로 진행됐으며 일부 장면은 한국어 번역을 화면에 띄웠다. 데이브와 웬델은 조연출을 맡았다.

데이브는 “원작 그대로 살린 영어 대사와 이해를 돕기 위한 한국어 번역을 따로 보여주면서 진행한 이번 공연은 그 콘셉트 자체가 매우 특이해서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웬델은 “고등학생 때부터 K-드라마를 많이 봐왔는데 이번 공연에서 조연출을 맡으면서 나도 K-드라마처럼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한국말은 번역기를 돌려가며 한국 학생들과 열심히 소통했다. 이지현(22·문화콘텐츠학과3) 동아리 회장은 “평상시 학교생활도 성실했다. 특히 이번 공연이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되면서 출연 배우 학생들의 영어 발음을 교정해 주고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데이브와 웬델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됐다.

3학년인 웬델은 “한국에 있는 동안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처럼 세계를 무대를 활약하는 훌륭한 감독이 되고 싶은 꿈을 이뤄 나갈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학년인 데이브는 이번 달에 졸업을 한다. 데이브는 “그동안 학과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기회를 줘 고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졸업 후 서울에 있는 방송국에 취업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사진 왼쪽부터 데이브, 웬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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