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끊임없는 집라인 안전사고 대책 없나
[사설]끊임없는 집라인 안전사고 대책 없나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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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레저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집라인에 대한 안전관리가 사각지대로 방치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집라인은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철제와이어로 이어 탑승객과 연결된 트롤리(도르래)를 와이어에 걸고 빠르게 이동하며 속도와 스릴을 즐기는 레포츠다. 업체에 따라 집라인, 집트랙, 집코스터 등으로 불리는 익스트림 레저 스포츠다. 시설마다 국내 최장 길이,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지만 이용객은 안전모만 갖춘 채 도르래에 몸을 맡겨야 해서 위험성이 높다.

지난달 29일 오후 2시 40분께 창원시 진해해양공원에서 집트랙을 타던 60대 남성이 견인 고리에 얼굴을 부딪치며 크게 다쳤다. 사고는 탑승객을 도착지까지 끌어주는 견인 고리가 맞은 편에서 빠른 속도로 오다가 이 남성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한다. 지난달 31일에는 충남 금산 대둔산 집라인에서 부자가 탑승한 장치가 멈춰서면서 뒤이어 출발한 부부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강원 평창에서는 집트랙 철제 레일이 끊기면서 30대 여성이 5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작년 6월 함양 대봉산에서도 집라인이 운행 중 멈춰 승객 2명이 1시간 넘게 공중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집라인 시설은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 등 유원시설물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다. 집라인은 레저시설로 자유업으로 분류돼 사업자등록증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는 법적으로 관리·감독 권한이 없어 안전관리를 책임질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체계화되고 통일된 규정과 시설의 안전성 여부를 승인·점검해야 할 감독 기관이 없다보니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집라인의 설계부터 시공, 운영기준, 탑승 장비에 대한 세부적 지침을 명시해 체계화된 운용기준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가 관리감독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마련이 시급하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익스트림 레저시설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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