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색 악몽’ 해마다 심각…환경단체 현황 조사 나서
낙동강 ‘녹색 악몽’ 해마다 심각…환경단체 현황 조사 나서
  • 박준언
  • 승인 2022.08.04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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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시스틴 나오는 수돗물 괜찮나”
어민 등 피해 최소화 요구하며 집회
낙동강 녹조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을 생활터전으로 살고 있는 어민과 환경단체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김해시 대동면 대동선착장에서 대동어촌계 어민과 환경단체가 낙동강 녹조 피해 최소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녹조는 질소·인 등 영양물질 과다유입, 고수온, 높은 일사량, 물순환 정체 때 주로 발생한다”며 “보, 하굿둑 때문에 물이 흐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해는 비까지 많이 내리지 않아 낙동강 녹조가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대동선착장은 부산시와 김해시 사이를 흐르는 낙동강 하류 지점에 있다.

이날 대동선착장 주변 물 색깔은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해 온통 짙은 녹색이었다. 녹조는 녹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 빛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환경단체 회원 몇 명이 어선에 올라 짙은 녹색을 띤 낙동강 물을 와인잔에 담았다. 와인잔에 담긴 녹조는 쿰쿰하면서도 비릿한 흙, 곰팡내까지 났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상황이 낙동강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에서 40년 넘게 고기를 잡은 이대희 씨는 “낙동강에 하굿둑, 보가 생기면서 강이 아니라 호수가 됐다”며 “어민들은 물이 흐르지 않는 것이 녹조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몇몇 어민들은 2~3시간 조업을 하면 머리가 아프고, 심지어 구토까지 한다”며 “여름 한두 달은 조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 등 5개 광역단체 10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취수 후 침전·여과·소독과정을 거친 낙동강 물을 상수도로 사용하고 있다.

환경부, 지자체는 고도정수처리까지 하면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기준치를 밑돌지만,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수돗물에서도 검출되는 등 먹는 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대표)은 4일부터 낙동강 하굿둑부터 영주댐까지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녹조 현황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낙동강 물, 퇴적토를 수거해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하고 창원 진해지역 수돗물 유충 사태를 불러온 붉은깔따구 유충, 실지렁이 등 저서생물 현황을 조사한다.

낙동강에서 수돗물 원수를 취수하고 있는 김해시도 녹조가 심각해지자 긴급 점검에 나섰다.

지난 3일 홍태용 시장이 생림면 창암취수장 일원을 찾아 낙동강 녹조 상황을 살피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휴가를 중단하고 현장을 찾은 홍 시장은 먹는 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높을 것으로 보고 취수탑, 침사지, 강변여과수 등 취수공정 전반을 점검했다.

홍 시장은 “녹조로 인해 시민들이 수돗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생산 시설물을 꼼꼼히 점검해 깨끗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준언기자



 
환경단체 관계자가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김해시 대동면 김해어촌계 대동선착장에서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 물을 와인잔에 받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낙동강 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 등이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김해시 대동면 김해어촌계 대동선착장에서 낙동강 국민 체검 녹조 현장 조사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환경단체 관계자가 4일 낙동강 하류지점인 김해시 대동면 김해어촌계 대동선착장에서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 물을 와인잔과 손으로 받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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