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집밥 먹는 날’로 우리 쌀 소비 선순환하자
[기고]‘집밥 먹는 날’로 우리 쌀 소비 선순환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우리 주식인 쌀값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생산자인 농업인들이 물가 상승 및 소득 감소로 이중고를 겪는 등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쌀(20㎏)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떨어졌다. 지난 2월과 5월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쌀 과잉생산 물량 27만t을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심지어 3차 시장격리 발표에도 쌀값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다. 전례 없는 쌀 값 하락은 과잉생산과 더불어 소비 부진이 주요 하락 원인이다.

특히 쌀은 대부분 전량 자급,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도 거의 전무해 코로나19나 우크라이나발 전쟁 등 외부 요인에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도 쌀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농민들의 이중고를 더는 동시에 국민들의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금 너무도 절실하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본형·인도형·자바형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일본형은 일본·한국·중국의 중부와 북부·미국의 캘리포니아주·브라질과 스페인 등지에서 생산되고 인도형은 인도·동남아시아·중국 남부·미국의 남부 등지에서 산출된다. 쌀의 주요 영양성분은 탄수화물로 소량의 단백질과 지방이 들어 있는데 100g의 익힌 쌀은 약 130㎉를 갖고 있다. 단백질은 약 7%를 함유하며 지질과 회분은 적게 함유하고 비타민류도 함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쌀과 빵의 영양가를 비교하면 가장 큰 차이는 단백질이다. 빵의 단백가는 44에 불과하므로 쌀의 단백가가 78로 매우 높아 쌀의 단백질이 아주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쌀은 낮은 칼로리, 높은 포만감으로 다이어트 식품,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적고, 원기회복에 좋으며, 영양가 소화율이 높으며 대장암·콜레스테롤·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

그럼 이런 많은 효능을 가진 쌀 소비 문제의 해결 방법은 없을까? 획기적인 방법으로 일본과 같은 해외지원사례가 있지만 해외 원조는 수송 등 많은 부대비용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쌀 소비 감소량과 쌀 생산량을 연동하여 늘리거나 줄이기도 힘들다. 소비량은 통계적으로 추정은 가능하지만 생산량은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 유무에 좌우되기 때문에 예측하기도 어렵다.

1980~1990년대 냉해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당시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쌀을 수입한 적이 있고 지금 러시아처럼 과거 독일의 해상 봉쇄로 영국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는 등 식량이 무기화된 사례가 있어 무작정 생산량을 줄일 수도 없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농업인 스스로 재배면적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른 한편으로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경제여건에 따라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할 여력이 없어졌고 아이들도 밤늦게까지 학원 등을 전전하다 보니 아침밥 먹을 시간이 없다.

결국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쌀로 된 음식을 더 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쌀 반죽에 국내산 재료로 토핑된 피자, 우리 쌀 빵으로 만든 햄버거를 만들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패스트푸드를 무작정 먹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농축산물로 만든 것을 먹도록 범 정부차원에서 장려해야 한다.

쌀을 생산하기 위해 88번의 손이 간다고 하여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정한 것을 참고해 매월 8일, 18일, 28일을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아침)집밥 먹는 날’로 정하면 어떨가? 가정의 날처럼 말이다. 집에서 우리쌀로 조리된 식사를 지속적으로 다시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쌀소비 촉진이 이어지고 가족의 건강의 물론 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