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구산동 고인돌’ 유적 훼손 논란
‘김해 구산동 고인돌’ 유적 훼손 논란
  • 박준언
  • 승인 2022.08.07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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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등 현장 긴급 조사
하부문화층 일부 훼손 확인
김해시 협의 없이 공사 인정
세계 최대 크기의 고인돌로 평가 받고있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 유적(경남도기념물 280호)이 정비공사 과정에서 무단 훼손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선사시대 매장 풍습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 이 유적이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공사가 진행되자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김해시는 경남도의 허가를 받아 절차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 관계자와 문화재위원들은 지난 5일 구산동 지석묘 현장을 찾아 정밀 진단을 벌였다. 진단 결과 지석묘 주변에 깔린 박석(얇고 넓적한 돌)이 제거된 뒤 재설치됐고, 하부 문화층(유물이 있어 과거의 문화를 아는데 도움이 되는 지층)이 일부 훼손된 것이 확인됐다.

구산동 지석묘는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관리 대상이기 때문에 문화재의 형상 변경이나 보존, 복원 공사를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사전 협의는 물론 별도 보존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해시는 이 같은 절차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지난 2020년 12월 시굴발굴조사와 정비공사에 착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전문가 자문을 통한 복원정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 현상변경허가를 받아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재단형태로 깔려 있던 박석 중 4개 구역의 박석을 세척, 강화, 평탄처리 한 후 재설치 했으며 장비를 사용한 훼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경남도 문화재여서 경남도의 현상변경허가만 받고 문화재청 협의를 빠트린 부분은 인정하며, 앞으로 문화재청 조치 결과에 따라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중 발굴됐다. 이 지석묘의 상석은 길이 10m, 폭 4.5m, 높이 3.5m로 무게는 350t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시는 지석묘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2020년부터 4600㎡ 16억 7000만원을 들여 복원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준언기자

 
김해 구산동 지석묘 주변 공사가 일부 완료된 현재 모습. 지석묘 뒤 바닥에 ‘박석’들이 정비돼 있다.
김해 구산동 지석묘 주변 정비공사를 진행하던 모습. 지석묘 주변에 박석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제공=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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