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이 또한 지나가리라
[천왕봉]이 또한 지나가리라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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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짜증은 분노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불쾌한 마음이 계속되면서 조절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씨는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매사가 짜증스럽다. 짜증은 전염성(?)이 강한 계절적 현상이다.

▶1982년 4월, 의령군 궁유면에서 일어난 우범곤 순경 총기 난사 사건은 무려 90명(사망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희대의 엽기적 사건이었다. 사건의 발단이 낮잠을 자는데 내연녀가 파리채로 짜증스럽게 한다는 이유였다고 하니 짜증의 분노화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고라 할 수 있다.

▶온도와 습도를 기초로 지수화한 불쾌지수는 80을 넘어서면 대부분이 불쾌감을 느껴 짜증스럽다고 한다. 요즘은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 이어지는 열대야로 불쾌지수는 80을 넘어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이 모두가 짜증스러워 하는 그야말로 삼복더위 그 중심이다. 일기예보도 이같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중부지방에는 2차 장마가 왔다고 한다. 고온다습, 열대야는 남부지방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절기는 어느듯 입추를 지나고 있다. 말복, 처서가 지나면 더위는 한결 누그러질 것이다. 짜증스럽지만 무더위로 인해 모든 작목이 자라고 자양분을 얻어 성장하고 튼실한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너그러운 가짐과 인내가 필요한 지경이다. 다만 경계하고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 할 덕목은 짜증과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극복하는 지혜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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