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친 윤 대통령 "인적쇄신"…박순애 장관 자진사퇴
휴가 마친 윤 대통령 "인적쇄신"…박순애 장관 자진사퇴
  • 이홍구
  • 승인 2022.08.08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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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복귀 출근길 문답서 “초심 지키겠다”
지지율 추락에 일부 참모진도 물갈이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수습 차원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경질 등 인적쇄신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 후 업무에 공식 복귀한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제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선거 과정, 또 인수위, 취임 이후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돌이켜 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게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자진사퇴 이야기도 나오고,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다. 인적쇄신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국정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그리고 이제 바로 일이 시작되는데, 그런 문제들도 (집무실로)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인적 쇄신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 부총리는 이날 자진 사퇴 형식으로 거취를 정리했다. 박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 부총리의 사퇴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무위원 사임으로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을 둘러싼 혼선 등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로 보인다. 박 부총리는 지난 5월 26일 사회부총리로 지명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휴가 기간 여러 인사로부터 민심을 청취했으며 박 부총리의 거취 정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인적 쇄신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지만 휴가를 마친 윤 대통령은 경질 쪽으로 선회했다. 이는 새 정부의 첫 교육정책을 놓고 빚어진 혼선으로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총리 경질에 이어 대통령실 참모진 인적 쇄신도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국정을 수습하기 위해선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민심을 가장 민감하게 받들고 반응해야 할 곳”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휴가에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전면적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서난이 비대위원은 “정권 붕괴 수준의 지지율 하락은 국민을 우롱한 인사파문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총체적인 국정 난맥상에 대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영교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외모부터 국민들이 싫어한다. 아침에 술은 덜 깨고, 걷는 것은 건들거리고, 눈은 시뻘겋고…국민들은 태도를 본다”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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