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국회의장
[천왕봉]국회의장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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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 (논설위원)
대통령 다음으로 예우받는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이면서 의회 다수당에서 천거한다. 국가 의전서열 2위를 상징하는 관용차 번호판도 ‘1002번’으로 매김한 때도 있었다. 예전에는 의석수와 무관하게, 대통령 의중에 따라 집권당 차지였다. 권위가 인정되어, 경우에 따라 단하의 의원한테 호통까지 치는 모습도 간간히 있었다.

▶선수(選數)만 크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인품에 정치력이 기반이다. 지금처럼 전후반기를 나눠 임기 2년의 두명 의장을 배출하는 체제와 달리 과거에는 4년, 8년 동안 재임한 의장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무게는 퇴하했다. 대통령 유고시 그 직의 승계 가능성은 거의 ‘0’이다. 행정부에서 순차로 잇기 때문이다. 국회운영도 사실상 정당 몫의 원내대표들이 다한다.

▶미국은 행정부를 지탱하는 상원이 있지만 인구 비례로 선출하는 하원이 우리의 국회 체계와 유사하다. 하원 의장은 부통령이 당연직인 상원 의장에 이어 의전뿐 아니라 대통령직 승계 즉, 권력순위까지 공히 3위다. 상임위원회 위원장까지 실질적 임명권을 가진다. 참 막강하다.

▶얼마전 435명의 미국 하원을 대표하는 의장이 방문했다. 2년 임기 하원 18선 의원이다. 약 10년전 각각 임기 2년의 하원의장을 두차례 4년을 역임한 경륜의 의회 지도자다. 자신의 건강을 목적으로 ‘하이 힐’을 고집한다는 만 82세 노익장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나란히 선 우리 국회의장이 초라해 보였다. ‘어른’없는, 경륜이 무시된 세상이라 그런지….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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