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리더십
[경일칼럼]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리더십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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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고영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쉬울 것 같으면서 어렵고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관계이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상처받고, 표현하지 못해서 가깝지 않은 사이보다도 더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우리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다. 태어나면서 가족 관계를 맺게 되고 형제자매도 맺게 된다. 학교를 만나고 학교 친구를 맺게 되고 사회를 만나고 사회 친구도 맺게 된다. 진정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배우자를 만나고 자식을 맺게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으로 존재하지만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과 어울리면서 살아가길 원한다.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좀 덜 외롭고 혼자 이야기하는 것 보다 관계 속에서 나누는 대화는 더 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평생의 시간 동안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을 모두 합치면 얼마나 될까? 대충 짐작해봐도 90% 이상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직·간접적으로 만나는 것이 일상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나눈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누구나 내 가족과 부모님, 형제자매들, 친구들, 직장 관계자들, 그리고 지인들과 잘 지내길 원한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대로 세상은 돌아가지 않고 내가 바라는 대로 남이 행동해 주지 않는다. 아무리 긍정적인 마인드로 접근해도 인간관계는 가끔씩 틈이 생기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중심적이다. 가능하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아시타비(我是他非)’니 ‘내불남문’이니 ‘나맞너틀’이니 ‘내로남불’이라는 사자성어와 신조어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내로남불’은 20대 대통령 선택의 결정판이었다. 내로남불로 점철된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대다수 국민들은 최소한 내로남불 만큼은 하지 않을 대통령을 원했던 것이다. 그 결과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집권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키워드는 공정과 상식이었다. 그럼 공정(公正)이 뭔가 공평하고(公) 올바름(正)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힘이 세면서 가장 흔한 단어가 되었다. 상식(常識)이 뭔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常) 알고 있어야 할 지식(知識)이다. 우리 사회에서 공정은 상식이다. 공정이 상식인 것을 모르면 무식이 된다. 그런데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려온다. 윤 대롱령의 지지율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긍정평가는 24%였고, 부정평가는 66%였다. 데드 크로스도 더블 스코어를 한참 넘겼다. 정말 충격적 이다. 그렇게 부르짖던 공정과 상식은 어디로 가고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공정하지 않아서다, 정직하지 않아서다. 공정은 상식이고 공정의 상식은 정직이다. 대통령이 정직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신뢰하지 않는다. 취임 연설에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약속했지만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정부를 만들었다. 그뿐인가 올해 퇴직 교원 포상 신청자 중 음주 운전 전력 때문에 376명이 탈락했는데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할 교육부 장관에 음주 운전 물의를 일으킨 박순애를 교육부 장관에 임명했다. 일선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 해야할지 난감할 것이다. 영부인 리스크, 사적 채용 등 국민들의 불신은 끝이 없고 공정이 상식을 배신한 것이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워딩은 마치 럭비공 같다, 정제되지 않은 말이 툭툭 튀어 나와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서 말이다. 그래도 윤 대통령의 정치는 신선할 것이라 믿었다. 신선은 아침 이슬처럼 때묻지 않은 정직이다, 정직하지 못한 지도자는 결국 추락하고 만다. 지금 대통령이 해야할 시급한 일은 두 가지를 잡는 것이다. 물가를 잡는 것이고 코로나19를 잡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확실히 잡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통령과 국민들과의 관계도 가장 쉬울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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