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묵자의 겸애(兼愛)를 배우자
[경일춘추]묵자의 겸애(兼愛)를 배우자
  • 경남일보
  • 승인 2022.08.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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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웅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강신웅


 

작금에 만연한 인간들의 독선과 탐욕, 단란했던 가족제도의 붕괴, 국내 정치 및 사회조직간의 그칠 줄 모르는 권력다툼, 지루한 분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나라 밖의 국가들도 격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전쟁이 일어났다.


지구촌 혼돈의 양상은 급기야 말세지경(末世之境)에까지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태초의 애틋했던 ‘인간사랑’을 팽개치고 오직 순간의 합리와 편의적인 삶만을 위해, 급조된 비정(非情)한 반기계적 문명의 성과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고에 인류가 전통적으로 공유하고 있었던 순수한 인간애, 상호간의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그 순수한 ‘사랑(Universal love)’을 마구 버리고, 오직 개인중심의 형식적인 탐욕과 한탕주의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총체적 혼란의 시대,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의 한 사람인 묵자(墨子). ‘철저한 자기희생을 전제로 한 인간사랑’을 몸소 실천한 성인(聖人)이다. 그는 겸애론(兼愛論)을 실천했다. 겸애론은 사랑의 진정성, 영원성 행복에 이를 수 있는 최선의 사랑법이다. 묵자는 ‘항상 남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남의 집을 내 집처럼 여길 때, 그 누가 남을 해치고, 또 그 누가 남의 집의 것을 도적질하겠느냐?’라는 그의 애타(愛他)사상과 ‘자기의 능력과 자기의 재력, 그리고 자기만의 혼신의 사랑으로 남을 돕고 또 봉사하면서 남을 위로하자’는 그의 이타(利他)사상으로 온 천하의 평화와 안녕을 추구하고자 했다.

철저한 겸애(차별 없이 사랑 하고, 똑같이 이롭게 하는 사랑)와 누구든 본인이 오직 부지런히 노력함으로써 종국에는 온 천하에 복지사회를 성취할 수 있다는 역행사상과, 동시에 모든 사람이 일생 동안 자기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의(義)에 기준해야한다는 귀의사상까지도 철저히 실천했다. 귀의사상은 맹자의 사생취의(의를 위해서 목숨도 버린다)와도 상통한다.

묵자의 신의 중시 사상은 드디어 의(義)를 생명 시 했고, 의에 충실할 때 군자까지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편, 근면만이 개인이나 국가도 모두 부강해질 수 있다는 그의 역행사상은 모든 인간으로부터 일체의 숙명적인 가난까지도 추방하면서 결국은 대동천하(大同天下)와 같은 지상낙원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묵자의 겸애사상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작금의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돌출하는 개인 또는 집단 간의 갈등과 분쟁, 국가 간 분쟁도 해소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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