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이혼으로 막다른 길 내몰린 고교생
부모이혼으로 막다른 길 내몰린 고교생
  • 손명수
  • 승인 2022.08.09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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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휴대폰 절취 2000만원 인출 '구속'
부모이혼 등으로 가정환경이 나빠진 고등학생이 절취한 휴대전화에서 현금을 몰래 인출하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힌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우리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A학생이 절취한 휴대전화에서 인출한 금액은 무려 2000만원에 달하지만 유흥비보다 대부분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정한 주거지가 없던 A학생은 휴대전화를 절취한 후 학교에는 자퇴서를 제출했다.

통영경찰서는 A학생을 형법 제330조 야간 주거침입절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구속수사 중이다. 고교 3학년인 A학생은 수년전 부모가 이혼하고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혼자 돌아다니면서 생활비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던 중 일용근로를 하기위해 인력사무소 문을 두드렸다. 몇차례 일을 하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 때문인지 막노동은 쉽지 않았다. 생활비는 바닥났고 먹는 것도 변변찮을 수밖에 없어 결국 남의 것에 눈을 돌리고 말았다.

A학생은 지난 6월 18일 오전 8시께 인력사무소에 일하러 들렀다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빈 사무실에 있던 휴대폰을 절취하는 등 지난 7월 9일까지 3회에 걸쳐 휴대폰을 절취했다.

A학생은 절취한 피해자의 휴대전화 사진첩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과 개인정보를 알아내 모바일 뱅킹에 접속해 지인의 계좌로 송금하는 등 총 40회에 걸쳐 2000만원 상당을 송금한 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3명의 피해자들은 통장에서 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6월 19일부터 각각 112로 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동일수법으로 확인하고 인근 CCTV 분석과 탐문수사를 통해 A학생의 소행을 확인했다.

경찰은 수원시 모처에서 도피하고 있던 A학생을 체포해 현재 구속수사 중에 있다.

김남진 수사과장은 “부모이혼으로 생활고에 시달린 점은 안타깝지만 피해자가 여러 명이고 피해금액도 너무 많아 구속수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A학생은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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