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대위 출범…이준석 ‘고립무원’
주호영 비대위 출범…이준석 ‘고립무원’
  • 이홍구
  • 승인 2022.08.09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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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남은 김용태 “가처분 신청 안해”
정미경·오세훈은 “선공후사 자중자애” 당부
친이준석계 속속 등 돌려 ‘벼랑끝 전술’ 한계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9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고립양상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구출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전국위는 이날 오전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게 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하고 주 의원은 이를 수락했다. 이후 의원총회에서 추인한 안건을 전국위에서 의결 ‘주호영 비대위’ 출범이 확정됐다.

‘주호영 비대위’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비대위원 인선을 마친 뒤 가급적 이번주 안에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 안건을 의결하고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17일 전엔 당 수습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호영 비대위’ 출범에 따라 최고위원회의는 공식 해산됐다. ‘자동 해임’ 상태가 되어 당 대표직을 잃게 된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도 대표직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직접 법적 대응을 하겠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가처분 신청이라는 ‘벼랑 끝 전술’을 꺼낸 이 대표가 실제로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게 되면 집권여당 대표가 소속 정당의 결정에 반발해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당내에서는 당 대표가 소속 정당에 총부리를 겨누고 집권여당의 운명을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그동안 이 대표의 입장에 찬성하거나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인사들도 ‘가처분 신청’이란 극약 처방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마지막 남은 친이준석계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해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당의 비대위 전환을 비판하며 ‘자진사퇴는 없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 대표와 가까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이 대표에게 법적 대응을 하지 말 것을 설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각각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이 지점에서 대표가 멈춰야 한다. 법적인 얘기를 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전국위원장인 5선의 서병수 의원도 “이 대표도 정치하는 분이고, 앞으로 본인의 정치 진로를 위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은 좀 자제해주시고 당을 위해 선공후사하는 자세를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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