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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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2.08.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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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국민의힘이 지난 9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통상 비대위는 정당이 주요 선거에서 참패한 뒤 반성과 새 출발을 위해 출범한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도, 대선에서도, 지방선거에서도 내리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도 비대위 체제다. 이해 불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비대위 체제’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하자 ‘윤호중·박지현 비대위’를 가동했다. 비대위 체제에서 치러진 6월 지방선거에서도 패하자 ‘우상호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지금은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본투표가 진행 중이다. 정의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에 패배한 뒤에 ‘이은주 비대위’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정당 모두 비대위 체제에 들어가 있지만 국민들은 쇄신될 것이라고 믿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이다. ‘당 이름 빼고는 모두 바꿔라’는 게 국민의 뜻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체는 그대로 둔 채 무늬만 바뀔 것이 농후하다. 그래서 비대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금 “이게 정치냐”하는 질타와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원내 제1당(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제2당(국민의힘), 제3당(정의당) 모두 ‘비대위 체제’라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태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정당 모두가 비대위 체제인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같은 일은 없었다. 대한민국 정치가 부끄럽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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