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문화원 국채보상운동 학술대회에 붙여
[사설]지역문화원 국채보상운동 학술대회에 붙여
  • 경남일보
  • 승인 2022.08.1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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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천시, 산청군 3개 시·군문화원이 최근 국채보상운동 115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공동개최했다. 3개 시·군 문화원이 지역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우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 2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첫 공동주관 행사다. 지난 10일의 이 학술대회가 눈길을 끈 것은 우선 ‘국채보상운동’ 115주년을 기념한다는 행사의 명칭이었다. 전문적인 근현대사 지식을 가졌거나 일부 지식층 사람들이 아니라면 대다수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서부경남과 국채보상운동이란 역사적 사실(史實)의 연결이 다소 생소한 느낌이겠기 때문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경남지역 여성의 국채보상운동 역할’(김형목 선인역사문화연구소 연구이사), ‘서부경남의 국채보상운동의 전개와 교훈’(추호석 진주문화원향토사 연구실장)등의 주제발표를 했다. 추호석 실장은 발표에서 “국채보상운동은 동래군 부산항에서 불씨를 내고 이어서 대구에서 불꽃을 피워 언론의 힘으로 전국으로 확산됐다”며 “진주와 서부경남에서도 신분과 종교를 불문하고 남녀노소가 보상운동에 떨쳐 일어났다”고 했다.

주제 발표문은 “당시 경남도청이 있던 진주를 중심으로 조직된 국채보상 경남회는 1907년 3월 9일 취지서를 발표하고, 대표 발기인으로 강주식, 강상호, 안확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파리장서의 주역으로 역사에 섭새겨진 산청 사람 면우 곽종석이 애국상채소 대표로 추대됐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어 1907년 3월 12일 진주 중앙요양병원에서 안택중, 안효정, 김연배, 윤필구 등 지역유지 수백 명이 동참했다는 등의 매우 구체적 사실들이 햇볕 아래로 들추어졌다. 기생과 백정 등 서민들도 참여했다고 한다. 국채보상운동이 그저 막연히 대구의 것인 줄로만 알아온 사람들로서는 놀라운 지역사요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지역에는 비교적 가까운 근현대의 역사일지라도 깜깜히 묻혀 있던 이야기가 많음을 종종 보게 된다. 지역 문화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이처럼 귀중한 사료와 지역사를 발굴하는 일은 값진 일이다. 진주 사천 산청 3개 시·군의 문화원이 앞으로도 뜻 깊은 지역사 발굴 활동을 활발히 벌여 좋은 성과 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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