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코로나 재 역습
[경일칼럼]코로나 재 역습
  • 경남일보
  • 승인 2022.08.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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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김취열기념의료재단 이사장)
김태욱 김취열기념의료재단 이사장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신문 방송이 연일 뉴스로 도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못지않은 것이 코로나의 재역습이다. 여름 휴가철까지 도래하여 코로나 유행의 재확산은 기정사실화 됐다. 백신은 나왔지만 명확한 치료제는 없다. 몇몇 경구약과 주사제가 있으나 중증화율을 막을 뿐이다. 수십 차례의 거리두기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국민들에게 또 다시 거리두기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가예산은 부족하고 손실보상자금도 역시 부족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를 틈타 우리를 공략하는 코로나의 역습은 무서움을 떠나 이제 진정 지겹기까지하다.

어떻게 이겨 내야할까? 이미 코로나 월드를 2년이 넘게 경험한 국민들에게 이제 코로나는 풍토병에 가깝다. 감기라고 생각하면서 유증상 발현 시 차라리 신고 없이 자체 자가격리 모드로 돌입한다. 자가 검사키트로 스스로 판단하고 푹 쉬는 쪽으로 간다. 그러니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이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레이더망을 빠져나간 확진자는 이미 몇 배에 달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내오는, ‘금일의 코로나 확진자수’에 관한 휴대전화문자를 스팸 처리한 국민이 한 둘이 아니다. 코로나 확진자수 공개보다는 “중증환자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이제 입이 아플 정도이다.

최근 프랑스 센강에 돌연히 나타나 마침내 안락사를 당한 흰돌고래에 관한 기사는 매우 큰 시사점이 있다. 바다에 살아야 하는 돌고래가 갑자기 강에서 발견되었고, 등뼈가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이 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주 당국 및 자원봉사자들이 먹이까지 주었으나 이를 외면하고 식음을 전폐했다한다. 바다로 돌려보내고자 구조방안을 논의하였으나 끝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안락사로 매듭지었다. 이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하였다면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환경보호단체의 성명이 나왔을 것이고, 이를 둘러싼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았을까?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은 마치 동물애(愛)가 있느냐의 프레임으로 발전했을 것이고, 그 동물애는 더 나아가 자연환경 파괴라는 거대 이슈와 맞물렸을 것이다. 그리고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개발이익을 독점하리라는, 아무런 검증 없는 예단 하에, 각종의 폐기물을 쏟아내는 기업들을 절대 악으로 규정할 것이다. 난데없는 나비효과인지, 조그마한 사건으로부터도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자는 목소리인지 알 수 없는 상태가 오리라 본다. 위 흰돌고래를 결국 안락사로 결정하면서 당시 동행했던 수의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동하는 중에 공기가 부족해 벨루가(흰돌고래)가 눈에 띄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안락사를 결정했다.” 수의사는 정치인도 아니고 환경론자도 아니며 프레임작성자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전문지식으로 결정을 할 따름이다.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는, 그래서 ‘어느 특정 분야의 전문가성’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의 코로나 방역정책이 오롯이 의료계와 과학계의 전문적인 지식을 받아들여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곳에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인 판단도 배제된 채, 오직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야 함을 최우선 전제로 두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 비로소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코로나는 재역습을 시작했고, 이 역습으로 뭔가의 이익을 보고자 하는 정치적인 판단은 걷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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