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장유소각장 증설 ‘불씨’
꺼지지 않는 장유소각장 증설 ‘불씨’
  • 박준언
  • 승인 2022.08.1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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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반대측 공약 이행 촉구…김해시 “계획대로 추진하겠다”
김해 장유 소각장 증설을 반대해온 일부 주민들이 홍태용 시장을 향해 ‘증설 중단’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홍 시장이 공약을 파기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신임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했다.

장유소각장 증설반대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각장 증설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대시민 토론회를 개최해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해시의 최대 현안에 대해 민주적 해결을 공약해 당선된 후 취임식날 그 공약을 파기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대안제시안 등에 대한 검증없이 ‘증설 계속 추진’을 발표한 것은 소각장 문제를 떠나 정치와 선거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기존 소각 방법 대신 쓰레기를 간접 가열해 기름을 재생하고 폐기물까지 처리하는 신기술을 공동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기업코 공약을 파기한다면 시민들과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불신임운동을 벌여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6·1 지방선거 후보 때 장유소각장 증설사업 입장을 밝혀달라는 비대위 질의에 ‘증설 행정절차 중단·시민토론회 개최·주민투표’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선거공보에는 장유소각장 관련 공약은 없었다.

김해시는 인구증가로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지자 지난 2001년부터 장유 소각장 소각로(1호기)를 개·보수하고 2호기를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악취·분진과 건강 우려로 반대해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홍 시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해시는 하루 평균 200t의 생활쓰레기가 발생해 140t이 소각처리되고 나머지 약 60t은 진영매립장에 야적하고 있지만, 매립장도 전체 적치용량 5만 3000t의 70% 정도로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화사업(소각장증설)은 정부 정책방향에 따라 추진되는 광역화사업이며, 현재까지 국·도비 131억원과 창원시 부담금 9억원을 확보해 집행했고 한국환경공단이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추진 중에 있어 사업을 중단할 경우 막대한 손해배상책임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준언기자

 
김해 장유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1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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