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설립해 관련산업 정책적 뒷받침”

윤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서 경남 핵심산업 거론
방산·원전·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지원 의지도 강조
공공기관 불요불급 자산매각 등 생산·효율성 제고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NASA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해서 우주항공산업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이해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우주항공산업, 방위산업, 원자력 산업, 바이오산업 등 경남의 미래 성장동력 주력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육성·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해서 반도체, 우주, 바이오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취임 100일 성과로 거론한 과학·기술·산업분야 대부분은 경남의 주요 산업과 직접 연관되어 주목된다.

우선 윤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서 우주 경제 비전을 선포했다”며 “대전의 연구·인재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산업 삼각 체제를 제대로 구축해서, NASA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해서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방위산업도 언급하며 정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NATO 정상회담을 기회로 폴란드에 K2 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해 사상 최대규모의 무기 수출을 달성했다”며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으로 방산산업을 전략 산업화 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호주와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K9 자주포의 현지 생산을 결정했으며 장갑차 수출도 추진이 시작됐다”며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최초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는데, 전투기 생산이 본격화되면 약 24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경남에는 현대로템, 한화, KAI 등 주요 방산업체가 포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윤 대통령은 탈원전 폐기에 따른 원전산업 육성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며 “우리 원전과 기업의 해외 진출과 세일즈를 위해 발로 직접 뛰겠다”고 했다. 이어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원전 업계에 대한 수천억 원의 발주와 금융지원에 착수했다”며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원전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13조원의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바이오헬스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5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백신 펀드 조성계획도 발표했다”며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계획도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 지회 파업 사건을 거론하며 “노사를 불문, 불법은 용인하지 않으면서 합법적인 노동운동과 자율적인 대화는 최대한 보장하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공부문 개혁을 언급하며 “방만하고 비대화된 공공기관을 핵심 기능 위주로 재편하고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 유사한 지방 공공기관의 통폐합을 통해 공공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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