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2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막 내려
[기획] 2022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막 내려
  • 이웅재
  • 승인 2022.08.22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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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21일까지 고성군국민체육센터 등 개최...1300여 명 참가
캐롬 3쿠션과 포켓 9·포켓10·스누크&잉글리시빌리아드 다양한 종목 선보여

‘2022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고성군국민체육센터와 고성군역도경기장에서 개최됐다.

대한당구연맹(회장 박보환)이 주최하고 경남당구연맹(회장 안진환)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문선수 569명과 생활체육선수 766명 등 총 1335명이 참가해 캐롬3쿠션, 스누커, 포켓9볼, 포켓10볼, 잉글리시빌리아드 등 종목에서 개인전과 복식전, 단체전으로 기량을 겨뤘다.

고성군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경남권 전국 당구대회를 유치해 3년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대회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전문선수 경기, 20일부터 21일까지 학생부 경기 및 생활 체육선수 경기가 진행됐다.

총상금 6300만원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는 △캐롬3쿠션 남자 서창훈(시흥시체육회·국내 1위), 김행직(전남·국내 2위), 최성원(부산체육회·국내 3위), 이충복(시흥시체육회·국내 4위) △캐롬3쿠션 여자 한지은(성남당구연맹·국내 1위), 이신영(충남당구연맹·국내 2위) △포켓10볼 남자 권호준(인천체육회·국내 1위), 유승우(대전당구연맹·국내 2위) △포켓10볼 여자 임윤미(서울시청·국내 1위), 이우진(인천체육회·국내 2위), 서서아(전남당구연맹·국내 3위), 박은지(충남체육회·국내 4위) 등 유명 선수들이 출전해 출충한 기량을 선보였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선수권대회는 지난 2회 동안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남부권 당구의 활성화와 전문 엘리트 선수들과 한국 당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의 성장을 위한 역할을 해왔다”며 “우리 고장의 문화와 관광, 자란만의 풍부한 해산물 등 아름다운 고성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고 환영사를 건넸다.


◇스포츠로 자리 잡은 ‘당구’

국내 당구는 현재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당구장은 너구리 소굴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담배 연기가 자욱했지만 근래에는 금연 등의 조치로 실내 환경이 쾌적해지면서 학생들과 여성 등 스포츠를 즐기려는 동호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운동으로 인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당구를 1시간 치면 2㎞ 이상 걷게되고 허리를 반복적으로 폈다 굽혔다해 근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당구는 백구로 적구를 맞히기 위해 길을 탐색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예측하는 등 두뇌 사용이 많아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테이블·당구공 따라 종목 다양

사행성 놀이가 아닌 정식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당구 종목에 대해 알아보자. 당구 경기는 테이블의 크기나 종류, 당구공의 크기와 갯수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8피트 크기의 당구대에 6개의 구멍과 포켓을 이용해 직경 57.2㎜의 당구공 16개(횐공 1개, 색깔공 15개)로 경기하는 풀볼(pool ball, 포켓볼), 풀볼 테이블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12피트로 매우 크고, 52.2㎜ 가장 작은 당구공 22개로 경기하는 스누크, 구멍과 포켓이 없는 10피트 테이블에서 61.5㎜ 공 3개로 경기하는 캐롬으로 구분된다.

전세계적으로는 풀볼의 인기가 높지만 한국에서는 캐롬 종목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은 포켓볼 테이블 크기와 같은 크기의 테이블에서 65㎜ 공 4개로 경기하는 4구 경기가 대중적으로 보급됐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캐롬 종목에 대한 이해도나 접근성이 좋아 3쿠션과 국제식 대대(국제 공인 10피트 테이블)경기의 보급률이 높은 특징이 있다.

이번 고성대회에서는 캐롬 3쿠션과 포켓9, 포켓10, 스누커&잉글리시빌리아드 경기가 열렸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스누커는 포켓볼보다 공이 가벼워 힘들이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으며, 당구대가 포켓볼 당구대보다 더 크다.

1988년 장애인올림픽 때 첫 선을 보인 스누커의 특징은 자신의 공을 잘 넣는 것 못지 않게 상대가 못치게 잘 막아야 한다는 것. 상대의 실수로 점수를 얻는 것을 ‘스누크’라고 하는데 여기서 스누커란 이름을 얻었다. 영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인기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스누커와 포켓볼의 가장 큰 차이는 기존의 포켓볼이 1부터 15까지 숫자를 새긴 공 15개를 구멍 6개에 떨구는데 비해 스누커는 빨간 공 15개와 다른 색깔 공 6개를 친다.

빨간공 15개 가운데 하나를 먼저 떨구고나서 다른 색깔공 6개 가운데 하나를 마음대로 골라 떨군다.

빨간 공을 떨구면 1점이 주어지고 이어 다른 색깔의 공을 떨굴 때마다 정해진 점수를 얻는다.

검은색 7점, 분홍색 6점, 파란색 5점, 갈색 4점, 녹색 3점, 노란색 2점이 주어진다. 떨군 공은 바로 다시 공이 있던 자리에 올려놓고 경기를 계속 진행한다. 실력에 따라 점수를 정해 그 점수를 먼저 얻으면 이긴다.

반드시 빨간공을 먼저 떨궈야 색깔공을 떨굴 수 있으므로 빨간공을 떨구지 못하면 공격권이 넘어간다. 만약 빨간 공을 맞히지 못하면 상대에게 4점을 내주면서 교대해야 한다.

이때 흰색 수구를 색깔공 뒤에 숨도록 보내 상대가 빨간 공을 겨냥하기 힘들게 만드는 작전이 필요하다. 상대가 빨간 공을 맞히지 못하면 자동으로 4점을 올릴 수 있으므로 자신이 친 공이 하나도 포켓에 들어가지 않아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인터뷰]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박일균 대회 위원장


박일균 대회위원장은 “사행성 놀이에서 스포츠 종목으로 변화한 당구의 위상이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저변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고성 대회의 의미는.

▲과거 사행성 놀이에서 스포츠로 전향하면서 이에 따른 규칙과 예의가 강조되고 있다. 우수한 당구 기술은 물론 선진 당구문화 확산을 위해 지방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보는 만큼 기술이 향상되는 종목이 당구다. 수준 높은 기술 전파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규칙을 강조하다 보니 경기장이 썰렁할 정도로 적막하다. 응원 등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모든 스포츠는 관중과 함께 성장한다. 그래서 고민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당구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대해 말해 달라.

▲모든 스포츠는 흥행이 돼야 발전한다. 관중과 함께 하는 경기, 수준 높은 경기력 보급 등 당구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지방대회를 열겠다는 것이 연맹의 뜻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이웅재기자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고성군국민체육센터와 고성군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22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대회장 모습.
(사)대한당구연맹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박일균 대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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