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받은 故최윤환 병장
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 받은 故최윤환 병장
  • 최창민
  • 승인 2022.08.2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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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함께 나란히 같은 날 입대
운전병 임무 수행 중 포탄에 피격
당시 받지 못한 훈장 가족에 전달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3월 강원도 인제전투에 참가한 뒤 전사한 고(故)최윤환 병장이 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진주시는 23일 6·25전쟁 참전 유공자인 고(故)최윤환 병장의 조카 최석현 씨 등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장 전수는 6·25전쟁 당시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실제 훈장을 받지 못한 공로자를 찾아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사업으로 이뤄졌다. 고(故) 최윤환 병장은 1954년 국방부와 육군에서 무공훈장 수여 대상자로 결정했으나 당시 실물 훈장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사업으로 조카를 통해 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훈장을 대신 받은 고(故)최윤환 병장의 조카 최석현(진주시 거주)씨는 “늦게나마 삼촌의 훈장을 받게 돼 감사하고 오늘의 영예를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고(故) 최윤환 병장은 1932년 의령군 화정면에서 4남2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1951년 1월 3일 추운 겨울, 19세의 젊은 나이에 형님 최구환(작고)과 함께 나란히 전쟁터로 나갔다. 입대 후 제 1101야전공병단 소속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고인은 1952년 3월 7일 강원 강릉~인제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직책은 분대장이었다.

같은 날 동시에 입대한 형은 7년간의 정상적인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했으나 동생은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조카 최석현 씨는 고모님에게 전사과정을 들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 씨에 따르면 전쟁이 한창이던 어느 날 운전병으로 근무하던 고인은 군용트럭에 포탄과 군수물자를 싣고 전방 진지에 전달한 뒤 본대로 복귀하는 과정 중 차량 뒷바퀴에 북한군의 포탄을 맞고 전복됐다. 특히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형 최구환병장이 이 소식을 듣고 직접 현장에 달려가 사고를 수습했다. 당시에는 동생이 생존해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최석현씨는 “삼촌(최윤환)은 현재 진주 말티고개의 산 어귀의 공동묘지에 잠들어 계신다”며 “나라에서 인정한 훈장을 받은 만큼 앞으로 훈장증 등 관련 서류를 국가보훈청에 제출해 산청호국원이나 국립묘지에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규일 시장은 이날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국가유공자의 영예와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진주시는 6.25전쟁에 참가했다가 전사한 고 최윤환병장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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