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실크커피 한잔 하실래요?
[기고]실크커피 한잔 하실래요?
  • 경남일보
  • 승인 2022.08.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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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현 (순실크 대표 겸 실키안 대표이사)
박태현 


실크의 역사는 고대 중국 황실에서 부터 시작됐다. 정원에서 황후가 차를 마시고 있는데, 찻잔 속에 누에고치가 떨어졌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따뜻한 차에서 실크 실이 풀려 나왔다. 이 현상을 보고, 누에가 실크 원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황실은 그 실로 비단 원단을 만들었다.

고대 황실에서만 소유하는 실크는 세상이 변하면서 재력만 있으면 누구나 구입 할 수 있는 고급 소재가 됐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기능성과 편리함을 강조하는 첨단 소재가 등장함에 따라 대중들에게 실크는 큰 각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인기 있는 일부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고가의 실크 상품들만이 호응을 얻을 뿐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실크 산업은 늘 사양 산업이라고 평가절하 되고 있다.

어느 경제학자는 사양산업이라고 업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라지는 업체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100년 전통의 실크 산업이 오랜 시간동안 똑같은 산업 활동만 하였다면, 과연 지금까지 살아 남아있을 업체가 얼마나 되었을까? 그나마 어떤 식이든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리고 또다시 시대에 부응해 어떤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야 진주의 실크 산업이 신 성장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도전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이다.

그 도전의 한 축으로 우리는 실크와 문화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개발사업은 전통산업인 진주 실크를 원단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다각성을 가지도록 산업 영역을 확대해석하고, 현실적인 소비 성향군으로 융복합화 하자는 구상에서 기획됐다. 누가 보아도 이제는 실크 원단 생산만으로 진주 실크산업의 생존은 힘들어졌다. 이제는 여러 분야의 실질적인 전문가와 조력자들의 재능을 결합해서 신성장 콘텐츠를 완성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체를 구성해 완성되어 가는 것 중 한 가지는 ‘진주 실크커피’이다. 실크 연계 분야 산물의 성분에서 추출한 인체 유익한 성분과 커피를 복합해 맛과 향을 증가시키고 풍미를 상승시킨 프리미엄급 커피를 완성 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진주시 기업통상과 실크 특화팀과 한국실크연구원의 주도하에서 경남도 산하의 연구기관, 커피 전문가, 브랜딩 디자인 전문업체, 경상국립대학교 지식재산전문인력양성사업단, 실크업체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요즘은 커피가 문화이고 트렌드이다. 그렇기에 각 지자체는 나름의 특색 있는 커피를 만들기 경쟁도 한창이다. 이는 관광상품이며, 지역의 대표성을 나타내는 시그니처 상품이 되기도 하며, 중요한 지역 홍보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1년 동안 조사와 연구, 개발을 통해서 실크커피 원두와 콜드 블루가 우선적으로 시범 출시 될 계획이다. 실크커피 시음 후 각자의 반응은 훌륭했으며,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리고 진주실크 커피 콘텐츠를 완성시킴으로써 브랜드 Silk Coffee ‘NEWDDONG(뉴똥)’의 진주점 1호와 사천점이 선발대로 개업할 예정으로, 현재 사천점은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민간업체와 유관 단체에서도 구매의사를 밝히고 있다. 실크 커피뿐만 아니라 이를 연계한 실크 굿즈 상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열정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성을 가진 신선한 도전,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진주실크가 현실적이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장되길 간절히 기원하며, 진주실크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실크커피 한잔을 대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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