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긍정의 힘
[경일춘추]긍정의 힘
  • 경남일보
  • 승인 2022.08.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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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약사)
김태은 약사

 

우연하게 길을 걷다가 들른 커피숍에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그 커피숍을 이용하는 동네 주민들의 참여로 아이들의 옷부터,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까지 있었다. 윌보웬의 ‘불평 없이 살아보기’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다. 책에서는 불평하지 않는 삶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보라색 밴드를 손목에 차고 불평을 하면 보라색 밴드를 반대 쪽 손목으로 옮겨 가면서 한쪽 손목에서 밴드를 21일 동안 유지 하는 프로그램이 소개 돼 있었다. 그 글을 읽고 비록 밴드는 없었지만, 마음속으로 혼자 불평하지 않기 프로그램을 시작해보았다. 처음에는 무의식 중에 툭툭 튀어 나오는 불평 속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속 밴드를 옮겨가며, ‘밴드가 있었더라면 다 헐거워 졌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올라오는 불평을 말로 표현하지 않아 보면서 어느 정도는 만족해 가면서 21일을 헤아리며 기다려 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온라인에서 지인의 감사 일기를 보게 되었다. 요즘 자기계발에서 감사 일기를 많이 권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을 기록하고 의미를 찾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지 않았었는데, 그의 일기에서 깊은 감사와 그에서 찾게 되는 변화가 보였다. 하루하루의 삶에서 10가지 감사할 점을 찾아서 그 의미를 써 둔 글이었다. 감사의 내용은 얼핏 보면 일상에서 흔하게 있는 일이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거나, 일을 한다거나, 식사를 하는…, 그러나 그 감사에서 그의 삶을 대하는 시선이 보였고, 내 삶 또한 감사로 가득 찬 하루하루임을 알게 됐다. 그러한 삶에서 감사함를 찾다 보면, 나의 불만들도 없어지겠지 하고 믿는다.

여름의 쨍쨍한 햇볕이 뜨겁고 덥고 힘들지만, 그 빛으로 인해 낮이 있고 과일들이 익어간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 한 명 한 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의 지혜에 대해 감사한다. 이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감사하다. 동일하게 주어진 하루의 삶에서 어떤 시선으로 사물을 보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지는 물 컵에 물이 반 들어 있는 것을 표현하는 일화로 유명하다. 목마를 때, 물컵에 물이 반이나 남아 있어서 나의 갈증을 해결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삶의 태도로 살아보자고 다짐 한다.

처서가 지났다. 여름 내내 목이 터져라 울어 제치던 매미울음 소리가 작아졌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까지 분다. 단풍지고 낙엽 떨어질 다가올 가을, 자연의 섭리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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