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하씨 담산종중, 경상국립대에 보물 기증
진양하씨 담산종중, 경상국립대에 보물 기증
  • 박성민
  • 승인 2022.08.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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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 응제시’ 등 고문헌 5000점
보물 제1090-2호인 ‘양촌 응제시’ 등 문화재로 지정된 다수의 희귀문헌이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에 기증됐다.

경상국립대학교는 25일 고문헌도서관에서 진양하씨 창주공파 담산종중으로부터 종중 소장 고문헌 5000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용민 경상국립대학 교학부총장 문선옥 고문헌도서관장 종중대표 하택선 오성그룹 회장을 비롯, 진양하씨 창주공파 담산종중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에 따르면 기증 고문헌에는 5종 179점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귀중한 자료가 많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양촌 응제시(보물 제1090-2호)가 포함돼 있어 고문헌도서관은 국가지정문화재를 최초로 소장하게 됐다.

양촌 응제시는 명 태조가 양촌 권근에게 지어준 시 3수와 명 태조의 명에 의해 지은 응제시 24수를 모아 권람이 주석을 붙여 세조 8년(1462),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인쇄와 보존 상태가 양호한 희귀본이다.

이 외에도 효행 관련 문헌 31점(유형문화재 제408호), 고문서 83점(유형문화재 제409호), 관포시집 1점(문화재자료 제348호), 창주집 책판 63점(문화재자료 제349호) 등 문화재가 대거 포함돼 있다.

신용민 교학부총장은 “경남지역 고문헌이 한곳에 모여 체계적으로 보존 연구될 때 우리 종중,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역사 연구가 풍부해질 것”이라며 “종중에서는 대학에 고문헌을 기증·기탁하시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앞으로도 경상국립대의 고문헌도서관에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필 경상국립대 명예교수의 ‘진양하씨 창주공파 문중의 역사와 기증 고문헌의 가치’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하택선 종중 대표는 “그동안 경남에는 고문헌을 맡길 기관이 없었는데 이제 경상국립대에 고문헌을 관리하는 훌륭한 시설이 있어 기증하게 되니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담산종중은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에 대대로 살아왔다. 그중 창주 하증은 덕천서원의 여러 건물을 중건하는 일을 주도했다.

덕천서원 원장 재직 시 남명을 문묘에 종사해 주기를 요청하는 등 남명학파를 사실상 주도한 인물이다. 창주공 이후 진사공 하명, 습정재 하응운, 행정 하진태, 사농와 하익범, 단파 하계룡, 담산 하우식 등이 문집을 남겨 학문이 끊이지 않은 유학자 문중이 되었다. 문중에서 5000점에 달하는 고문헌을 지켜낸 배경에는 문중 선조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중 담산 하우식은 부친으로부터 조상의 유문을 수습 정리하라는 명령을 받고 40여 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 ‘창주집’, ‘생원공유문’, ‘습정재유고’, ‘행정유고’, ‘사농와유고’ 등 선조의 문집을 정리해 간행했다.

박성민기자



 
경상국립대학교는 25일 고문헌도서관에서 진양하씨 창주공파 담산종중으로부터 종중 소장 고문헌 5000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창주선생문집책판 현판식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상국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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