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하는 쌀값 하락 대책 없나
[사설]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하는 쌀값 하락 대책 없나
  • 경남일보
  • 승인 2022.08.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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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 쌀값만 하락세다. 쌀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쌀 소비량은 급감하면서 쌀 재고량이 늘어난 탓이다. 더 심각한 것은 면세유와 비룟값 등 농사 생산 비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쌀값은 오히려 낮아졌다는데 있다. 쌀 생산 비용과 모든 물가가 계속 오르는데 쌀값만 내리는 상황에서 오는 10월 본격적인 벼 수확을 앞두고 있는 농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경남농협 등에 따르면 도내 구곡 재고량은 시장격리(정부매입)가 결정된 2000t을 제외해도 2만 3000~2만 4000t 가량(농협이 보유한 쌀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이상 많은 수치다. 가격 또한 한숨소리가 높다. 80㎏당 산지 쌀 가격은 2018년 2월 16만원대에서 그해 10월에 18만원을 넘어선 후 증가세 속에 2021년 10월 22만원대를 정점으로 이후 계속 하락세다. 올해에는 쌀값이 1년 전 가격(5만 9000원)보다 28%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농민들이 더 걱정하는 일은 햅쌀 수확철인 10월이다. 햅쌀 수매를 위해서는 보관창고를 비워야 하는데 이 때 일부 농협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헐값에 쌀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구곡 쌀값 폭락은 물론이고, 갓 생산한 햅쌀 마저도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영농비는 치솟는데 쌀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우려가 높자, 앞으로 쌀농사를 계속지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 있는 농민들도 급증하는 추세다.

쌀값 하락에 따른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농민과 농민단체들이 29일 ‘농가경영 불안 해소 대책 마련 촉구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한목소리로 정부가 쌀값에 적극적인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정부가 개입을 해야 할 정도로 농민들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이번 총궐기대회는 농민들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반복되는 쌀값 하락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운영에 기인됐다고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례 행사처럼 매번 이맘때면 일어나는 쌀값 하락을 막을 안정화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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