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의 비대위’ 혼란 휩싸인 국민의힘
‘비대위의 비대위’ 혼란 휩싸인 국민의힘
  • 이홍구
  • 승인 2022.08.2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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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 거취 문제·비대위 전환 반대 ‘내홍’
서병수 의장, 새 비대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반대
민주 ‘김건희 특검’ ‘장관 탄핵’ 공세 주도권 잡기
국민의힘이 법원의 결정에 따른 새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문제와 당내 비대위 전환 반대 목소리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과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공세로 여권을 압박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29일 새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당헌 개정안이 완성되는 대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오는 30일엔 긴급 의총을 열고 당헌 개정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함께 새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등 당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대 비윤핵관’으로 갈라서는 모습이다.

전국위 소집의 키를 쥔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이날 “(전국위 소집 요구에) 응할 생각이 없다. 나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도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새 비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결정을 반대하면서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윤상현·유의동·최재형 의원 등 수도권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 원내대표의 자진사퇴와 함께 새 비대위 대신 최고위 복원을 재차 촉구했다.

반면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권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 “당 수습은 누가 하죠.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사람이 없잖나”라며 일단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권 원내대표 본인은 ‘선(先) 수습’ 방침에 따라 그 이후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겠다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연일 페이스북에 “오늘 우리는 싸운다!” 등 메시지를 올리며 ‘항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처분 한 방 더 맞아야 한다”며 추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갈짓자 걸음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과 함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들고 나오며 정국 주도권을 위한 고삐를 죄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첫 최고위 회의에서 “검찰과 경찰이 계속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상민·한동훈 장관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김건희 여사와 김핵관(김 여사 핵심 관계자)이 우리 헌법과 법률 그리고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 더 진화한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소수 강경파 의원들이 주장했던 ‘한동훈·이상민 동시 탄핵’ 주장도 이날 최고위에서 힘을 받았다.

반면 이날 첫 최고위를 주재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영수회담을 요청드린다”며 협치를 내세워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역할 분담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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