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21년 묵은 범인 잡은 경찰
[천왕봉] 21년 묵은 범인 잡은 경찰
  • 경남일보
  • 승인 2022.09.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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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출생의 비밀’을 다룬 TV드라마들 덕분인지 누구나 ‘유전자 검사(DNA검사)’의 뜻을 아는 시대다, 유전자(遺傳子)는 ‘부모에서 자손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유전 단위’로 정의된다. 성격·체질·형상 같은 것들의 형질이 자손에게 전해지는 게 유전이지만 그 학문적 내용은 온라인 지식백과 한두 줄 읽어 이해될 지식이 아니다. 70억 인류를 다 대조해도 같은 유전자가 없다는 것만 알아두자.

▶머리카락 한 올, 칫솔모 한 개만으로도 그 주인을 찾아내는 게 유전자 검사다. 근래 와서는 지문을 남기지 않은 범행 현장의 머리카락·침·혈흔 같은 것에서 DNA를 추출하여 범인을 특정하는 데 종종 활용된다.

▶2001년 대전 한 은행에 침입해 권총 살인을 저지르고 3억원을 강탈한 범인이 21년만인 지난달 25일 붙잡혔다. 당시 현장에 버려진 손수건에서 얻은 유전자와 일치하는 유전자를 어느 게임장 담배꽁초에서 확인한 뒤 수년 간의 추적 끝에 50대 용의자 2명을 잡았다는 것. 대전경찰청 미제사건 전담 수사팀의 개가란다.

▶‘유전자 수사’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더 눈길 가는 건 형사들의 끈질긴 집념이다. 21년이면 상하(上下) 담당자도 몇 번 바뀌었을 텐데 끝까지 붙들고 늘어져 해결하고야만 그 집요함이 경외스럽다. 이런 수사에 비하면 요즘의 몇몇 정치인 범죄 혐의 수사는 누워 떡 먹기일 성싶은데 질질 끄는 걸 보면서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경찰은 두 얼굴의 수사기관인가.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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