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밀크플레이션'
[천왕봉]'밀크플레이션'
  • 경남일보
  • 승인 2022.09.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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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빵을 즐겨먹는 미국과 유럽에 있어 우유는 커피와 함께 끼니마다 필수적으로 마시는 고정된 음용수다. 가장 완벽한 식품으로 각광 받아 유아기부터 죽을 때까지 우유를 곁에 두고 마신다. 우유값의 안정은 곧 물가안정이라 할 만큼 가격변동도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영국 등지에서 우유값이 급등해 인플레이션에는 예외가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일컬어 밀크플레이션이라 한다. 지난 20년간 갤런(3.7ℓ)당 3달러 이하를 유지하던 미국의 우유값이 4달러를 넘어섰다. 영국도 40%이상 올라 서민들이 아우성이다. 사료값과 비료값을 감당 못한 낙농농가들이 원유가를 인상했고 우유가공업체들도 원가 상승 요인을 흡수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뒤이어 유제품 가격도 오를 전망이어서 충격이 크다.

▶식료품값의 인상은 민생 안정과 직결된다. 미국과 유럽의 저명 언론들이 감자와 밀 등 파급효과가 큰 식료품 가격의 인상과 수급 전망을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도 물가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쌀값과 비견되는 특급관리대상품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우유값은 유럽과 미국에 견줘 비싼 편이다. 서구보다는 수요가 적고 의존도도 적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낮지만 최근 움직임은 심상찮다. 유수의 우유생산업체가 스스로 원유값을 ℓ당 58원 인상하는 대신 판매가는 500원을 올릴 계획이다. 낙농·생산·소비단체들이 최근 우유의 용도별 가격차등제에 합의했지만 밀크플레이션을 잡을지는 의문이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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