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효도하는 정신과 선조묘소 벌초
[경일춘추]효도하는 정신과 선조묘소 벌초
  • 경남일보
  • 승인 2022.09.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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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현 (의령문화원장)
성수현 의령문화원장


일반 가정에서는 추석과 설날을 맞으면 선조께 제사를 올린다. 이는 4대봉제사라 하여 제주로부터 부모에서 고조부모 까지를 일컫는다. 그러나 국가에서 1969년부터 가정의례준칙이 시행되면서 요즈음은 보통의 가정에서 조부모까지만 제사를 올리는 것이 통례가 되었다.

효도란 부모님이나 선대조상이 살아 계실 때에는 자주 문안드리고 돌아가시면 산소를 정성껏 가꾸고 제사를 정성스레 잘 모시는 것이라 할 것이다. 벌초는 산소의 잔디와 산소주위의 잡풀을 베고 청소하고 묘지에 흙이 무너졌는지 살피고 무너진 곳이 있으면 수선 하는 일이다. 올해는 추석 명절이 9월 10일이므로 양력으로 계산하면 빨리 돌아오는 추석이 되었다.

집안마다 추석 2-3주일 전이면 일정을 잡아 함께 모여 산소에 벌초를 한다. 경남 일대에는 부산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은 관계로 벌초 시기가 되면 아침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차량이 늘어나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8월 27일에는 아침 7시부터 고속도로에 차량이 늘어나 창원근처에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날씨가 햇빛이 많지 않고 구름이 낀 흐린 날이라 벌초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산소에 도착하여 예초기를 돌려 벌초를 하다가 잠깐 휴식하면서 들으니 여기저기서 예취기 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요즈음 신문 사회면을 보면 효도에 관하여 불효하는 기사를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를 보는 사람은 ‘세상이 망해간다’ ‘말조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나 추석명절을 몇일 앞두고 승용차를 타고 길을 가다보면 묘소라는 묘소는 모두 말끔히 벌초가 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아직 우리사회에 ‘효는 살아있다’ 라고 말하고 싶다.

남의 산소 벌초한 것만 봐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지인들과 만나서 대화를 할 때 누구네는 언제부터 명절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혹은 명절날 주과포를 준비하여 산소에서‘잔만 올린다’ 라는 얘기를 흔히 듣게 되어, 본인은 우리나라는 예부터 효를 중시하는 나라이고 부모나 조상에게 효도를 잘하는 사람은 사업을 하던, 영농을 하던 실패가 없이 ‘잘 이뤄진다’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이러한 효도하는 사회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이웃나라인 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민족 중 효도하는 민족은 우리 한민족이 으뜸이라 생각되며, 따라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우리민족이 되지 않을까 유추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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