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근현대 문화재 기증받아
국립진주박물관 근현대 문화재 기증받아
  • 백지영
  • 승인 2022.09.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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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시대 상량문·경전철 개통 기념패 등
‘(새롭게 지은 건물에서) 붓을 함부로 놀려 백성을 욕보이려는 마음을 없애고, 풍년과 흉년을 살펴 세금을 고르게 해 나라를 위해 힘써 일하는 도리를 익힙니다. (…) 드디어 시골의 미천한 사람들도 평안히 쉴 수 있게 했습니다. 감히 삼가 붓과 먹에 순종해 봇도랑과 밭두둑의 일을 공경하게 처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00여 년 전 진주목에서 세무서 역할을 했던 관아를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짓고 의미를 부여했을까. 진주지역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근현대 문화재들이 연이어 국립진주박물관 품에 안겼다.

국립진주박물관(이하 박물관)은 최근 ‘진주목 관아의 상량문’과 ‘경전선 진주-순천 간 개통 기념패’ 등 중요 문화재를 잇따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국립진주박물관이 지역 역사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하고자 추진한 기증 운동이 거둔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진주목 관아의 상량문’은 1809년(순조 9) 5월 당시 진주객사 앞 대로의 오른편(현 갤러리아 백화점 동쪽)에 있던 서청(書廳) 건물을 중수하면서 작성된 문서로 추정된다. 서청은 진주 지역의 세금 징수를 담당하는 관청이었다.

이 상량문은 촉석루·서장대 중건에도 참여한 대목(大木) 성경삼(1898∼1980) 씨가 한국전쟁 이후 진주 시내 고건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성 씨의 후손이 이 같은 전언과 함께 상량문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경전선 진주-순천 간 개통 기념패’는 1968년 2월 7일 경전선이 개통된 것을 기념하여 제작된 기념패다. 경남에서 나동역(내동역)과 하동역을 연결하고, 전남에서도 철도를 이어 개통 기념식을 할 당시 제작됐다.

기증자는 1949년부터 1986년까지 38년간 역무원으로 근무하며 서부경남 철도사를 함께 해온 김을환(92)씨로, 경전철 개통 당시 개양역 직원으로 근무하며 해당 기념패를 받았다.

김 씨는 박물관 측에 기념패를 기증하며 1970년 전후 진주역 관련 사진 자료도 함께 전달했다.

박물관 측은 이러한 기증 자료들이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진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일상 생활사 자료로서 지역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데 의미가 큰 문화재라고 보고 있다.

‘진주목 관아의 상량문’은 진주목의 주요 건축물의 상량문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한 사례며, ‘경전선 진주-순천 간 개통기념패’는 1960년대 후반 서부경남의 철도사에 중요한 자료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이 조선시대와 근현대의 문화재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높이고 학계 연구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기증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의 역사 문화유산을 수집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상설전시실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진주목 관아의 상량문. 사진제공=국립진주박물관
경전선 진주-순천 간 개통기념패. 사진제공=국립진주박물관
1970년대 진주역 풍경. 사진제공=국립진주박물관
1970년대 진주역 풍경. 사진제공=국립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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