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마스크 속 아이들
[경일춘추]마스크 속 아이들
  • 경남일보
  • 승인 2022.09.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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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설 (숲교육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정은설 

지난 5월 2일 정부에서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 했을 때 깔깔숲의 아이들은 마스크를 하늘로 던지며 환호성을 질렀다. 실내교실이 없는 숲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지냈던 그 암울한 시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걸 잃었나.

다행히 깔깔숲유아학교는 숲에서 아이들을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과 교사들의 사회적협동조합이라 조합원의 합의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수업을 계속 진행 할 수는 있었다.

등원하는 아이들의 표정으로 지난 밤 아이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선생님이 보내는 사랑과 미소로 웃음지어야 할 아이들은, 마스크 속에서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함 그리고 산소공급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교사로서 유아들의 마스크 착용이 성장발달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부모님들에게 걸려오는 대부분의 상담전화는 아이의 언어가 느리다는 것부터 시작한다. 동네마다 언어치료센터는 치료를 받고자 하는 아이들로 넘쳐나는 실정이다.

2019년 전후로 태어난 아이들은 이제 3~5살이 되었다. 만 2살을 전후로 우리의 뇌는 폭발적으로 외부 자극을 수용하여 생존에 필요한 갖가지 정서로 교환한다. 기고 걷기 시작할 때부터 전두엽이 자리잡는 만 10세까지 사회적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또래 집단과의 교류 마찰 갈등 등을 오감으로 경험하며 ‘성장’한다.

타인이 나에게 보내는 시그널은 정말 필요한 정서적 체험으로 이 경험들이 누적되는 빈도로 한 사람의 정서적 지능이 달라진다. 이것이 환경적 유전이다. 요즘 아이들은 돌을 전후로 어린이집을 가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도 선생님도 얼굴을 가리고 웃고 있는지, 화를 내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입모양으로도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이 펜데믹 마스크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게 할 것인가. 교육청에서는 투명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긴 한다.

허나 비단 영유아기의 아이들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학교에서 또래들과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도 사회성발달에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다. 마스크 사이로 분명하지 않는 언어소통. 감정교류. 스킨십을 통한 친구간의 애정표현 등이 단절되어 성장한 아이들이 겪게 될 교감의 부족은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 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생존력이 있다. 우리는 회복력이 있고 탄력적이다. 분명 2020년 이후부터 한동안 마스크로 가려진 정서적 자극의 기회를 놓쳤다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이 아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이를 극복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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